예전 나는 방송일과 시간 원고에 칼 같았다
가치관 신념으로 똘똘 뭉쳐
불의를 보면 그냥 못 지나쳤다
스스로 들볶기도 타인을 볶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싸우다
참 많이 다치고 찢기고...
내려놓고 비우고...
그러면서 나는 비운 공간에 들어온 것들
보이게 된 것들을 다시 보았다
그곳에는 사람이 마음이
지나간 과거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있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빨리 왔던 만큼
느리게 자세히 보아야 볼 수 있다
하나 둘.
나는 늘 나의 인생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산다
지금 내가 만나는 가족 사람 일
그래서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요즘은 나로, 천천히 흘러가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잊지 않고 챙기고 지키면서 가려고
참 많이 노력하는데도 역부족이다
그 노력을 함께 해주면 참 좋으련만.
일단, 최선 다해 해보자. 그게 뭐든.
최선을 다하되 정신없이 가지 말고
천천히 흘러가자
천천히 인생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