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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고요

by 러블리김작가



새로운 일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몰랐던 세상에 대해

더 알아간다


시간 지날수록 느끼는 건

내가 있는 자리가 참 좋았다는 것.

그리고 지금 있는 곳도

언젠가 그랬었지 하며

그리워할 날이 올 거라는 것


멀어져가고 잊혀져가는 날들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 든다


얼마만에 아픔 없이 고통 없이

평온을 느끼는 상태에서

현재를 바라보고 있는가


전에는 아둥바둥 그렇게,

조바심내고 마음 불편하게 살아왔는데

어떤 일이 생긴다 해도

이제 두렵지 않고 걱정 되지 않는다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을

밑바닥에 깔고 살아왔었고

아픔을 꺼내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무섭고 슬프고 아팠는데

그 무섭고 아픈 사건들을

하나씩 정리해나가자

평온과 고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프고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다행히 살아남았고

죽을 생각 같은 거 하지 않고,

희망과 사랑을 놓치 않고

노력을 하며 살아온

나에 대해

내 인생에 대해,

칭찬과 격려 응원을 해주고 싶다


참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

참 많이 아프고 힘든 나날이었는데

잘 견뎠어

잘 해냈어

참 착하게 예쁘게 잘 살아왔어


나라는 사람은 최고도 좋아하지만

적당히도 좋아하는구나

마치 천둥번개가 친 뒤에

따스한 햇살을 받는 기분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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