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많이 힘들었을 때
나에게 희망 주고 웃음 준 사람은
우리 어머니였고 아버지였고 내 자식이었다
그리고 내 오랜 친구들과
나의 동료들 스승님들이다
만약 나에게 좋은 사람이 없었다면
나도 힘들 때
극단적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어떤 순간에도
겁이 많아서 절대 그런 선택을
생각하거나 시도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때론 내가 겁이 많은 게
다행이라 생각할 때가 있다
나는 겁도 엄청 많고
조심스럽다
그래서 안 만나본 사람
안 해본 일은
잘 시도도 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도...정말 나쁜 사람을 만나
삶의 고락을 겪다 보니
안 만나본 사람도 만나고
안 해본 일도 한다
작가 아닌 다른 것도 생각해보고
해본다
인생을 너무 꽉 막히게 살아갈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나는 나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나 스스로에게 잣대가 높았다
그래서 하루도 나를 편히 쉬게 못했다
나 스스로를 들들 볶으며
시간을 철저하게 쓰려하고
글을 쓰고 쓰고 공부하고...
그런 인생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들이
은총도 있었지만
아픔도 컸기에
나는 다시 삶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할 때는 역시
사람들과 나눌 때였다
봉사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
봉사활동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정말 나를 기쁘게 한다
나는 아이들이 정말 좋다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는 누군가와 무언가를 나눌 때인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것이 사람을 살게 한다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만나 수업하는 게
때로 돌아가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내가 이 나이가 지나면
더 어떻게 해보나 싶은 생각에
지금 이 나이가 좋아진다
사람이 행복할 때는 역시
얼굴 보고 상호작용을 할 때인 것 같다
불쌍할 정도로 성실한 어머니 때문에
나는 평생 어머니를 지켜야했다
어머니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었나보다
내 눈에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우리 엄마인데
엄마처럼 성실하고 착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와 보니
나보다 불쌍한 사람이 없더라
그러나 나는 엄마의 도움으로
대학도 나오고 드라마공부도 계속 하고
여행도 다니고
하고 싶은 일들도 할 수 있었으니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건 맞지만
그래도 나는 나 스스로
내 삶을 일으켜세웠고
그 밑바닥에 늘 헌신하는 엄마가 있었다
엄마가 안 계셨다면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도 나는 내가 다른 데서 당하고
힘든 것 모두를
엄마에게 원망을 했다
앞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엄마
나에게는 세상에서 나를 제일
많이 사랑하는 우리 엄마가 있다
그리고 엄마보다 더 불쌍한 나를 위해서라도
전보다 더 착하고 성실하게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