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준배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놀랍게도 90초에서 4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통계학자는 사람이 누군가와 만나 사랑하기로 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20년 간 남편을 기다린 오디세우스 부인 페넬로페가 주인공이다.
고향을 떠나 20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약 없이 기다린 여인.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구혼자들의
온갖 유혹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지켜냈다.
이토록 그녀의 신의와 사랑은 위대했다.
한국에서는 춘향이가 있다.
퇴기의 딸로 태어나 사또의 아들과 불같은 사랑을 나눈 춘향이는
몽룡이 없는 동안 사또 변학도의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사랑과 절개를 지켰다.
몽룡도 과거 급제한 양반의 자제로 양반집 귀한 딸을 배필로 삼고
부귀공명을 꿈꿀 수 있었으나
조강지처 춘향을 찾았으니, 천생연분이라 할 수 있겠다.
옥에 갇힌 채 어머니 월매와 함께 찾아온 거지 이몽룡을 변함없이 대하는 춘향
어사출두 후 더 큰 권력으로 유혹해도 흔들리지 않는 춘향 정절
거지차림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를 진짜 남편인지 확인한 후
그에게 안기는 페넬로페.
너무 쉽게 변하고 배신하는 요즘 사람들 사랑에 경종을 울린다.
많은 인내와 자기 극복이 있을 때
사랑과 신의, 미래의 행복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