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고향인 여의도에 와 있다.
이곳에서 오늘 공연이 있어서 아이들을 내려다주고,
나는 스타벅스에서 글을 쓰려고 앉았다.
지금 살고 있는 내 고향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여유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면,
여의도는, 치열하긴 했지만 살면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내 꿈과 청춘, 젊음이 녹아있는 곳이다.
어쩌면, 지금 고향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살았다.
kbs, sbs, mbc, ebs 사무실, 국회의사당, 여의도공원,
여의도역,
그 모든 풍경이 마치, 어제도 본 풍경마냥
익숙하다.
나는 여의도를 정말 좋아한다.
치열했지만, 내 꿈을 펼치며 나 답게 살 수 있었던 공간.
가장 나 다울 수 있었던 곳.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다.
내가 일한 여의도, 목동, 상암, 청담, 그리고, 내가 살았던 영등포,
곳곳에 내가 일했던 공간들이 보인다.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할 때 나는, 내 몸에 스민 것처럼 아주 익숙하게 일을 하지만,
잠시만 떨어져도,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 우정을 지키고,
잘 웃고, 잘 어울리는 여유와 행복을 즐기는 나와,
스케쥴에 따라 매일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리드하고, 카리마스있게, 때로 독종으로,
때로 부드럽게 일하는 나는,
때때로 상반된다.
그렇지만, 둘 다 나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나를 다 받아들인다.
오늘 내일은 2부 마무리를 해야겠다.
그리고, 마무리가 끝나면 산이나 바다를 다녀오며
좀 쉬어야겠다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나를 재촉할 수 밖에 없다.
재촉해도, 늦으니까 말이다.
그게 내 운명임을,
이무기가 될지, 잠룡이 될지, 승천하는 용이 될지는,
사소한 차이에 달렸다.
그리고, 그 사소한 차이를 아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고,
꿈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