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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Oct 09. 2023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글날이라 오전 수업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주말에는 체력이 안 되어서

뻗어있었어요

이번 주에는 쓰려고 한 글 장수도

많이 못 채웠네요


그래도 아이들을 만나고 수업하고 가면

늘 에너지가 생깁니다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어릴 때부터 저는 동물 아기 친구들 사람들을

좋아했어요

늘 사람 속에서 자랐죠

친척들 친구들이 많았어요 인기도 많았고요

그래서 제가 사는 동네에서 참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좋은 추억 덕분에,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추억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요

그래서 저는 제가 사는 동네를 좋아합니다


방송작가를 하며 좋을 때도 많았지만

힘든 일을 겪으면

늘 동네에서 위로와 희망을 다시 얻고는 했었어요

이곳에는 오래된 제 친구들과 부모님

친척들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그리고 제가 다닌 대학교 근처

여의도

그리고 전주와  김제


지금 제가 사는 동네에서 40년

여의도에서 20년을 지냈네요

여의도는 저에게 제2의 고향인데

한 곳이 더 생겼어요

제가 유일하게 간 곳이고

저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남해나 제주도도 내려가서 살아보고

싶고, 동남아나 유럽쪽도 가보고 싶은데

아이 키우기에는 도시가 제일 최적이네요

학교 학원 잘 되어있고

아이가 문화생활 할 곳도 많고

부모님도 계셔서

아이 키우기가 많이 편안해요


그래도 한 번쯤 여유가 된다면

전 세계 곳곳에서 살면서

전 세계 사람들을 다 만나보고 싶어요


꿈만 클 뿐.

늘, 독서와 글쓰기라는 황홀한 글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고 살았습니다

언제쯤에나,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까 싶어요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러면서도, 이제는 저만의 집에서

오래도록 편안히 쉴 수 있길. 바래보기도 합니다


오후 시간이 자유로우니까

여유롭고 참 좋네요~^^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행복한 고민 중입니다


글쓰기 강의 수업이 많이 들어오는데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네요


지금 제가 먼저 할 일은

막내 작가 때부터 오랜 시간 준비해오던

드라마를 완성하는 일.


너무 열심히 글만 쓰며 산 탓에

번아웃이 왔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23살 때부터 방송일 드라마 글쓰기 때문에 저를 가두고 살았거든요 37살 때까지요

이게 훈련이 되었고 몸에 베어서

글만 쓴다 하면

저를 가두고 앉아서 써야할 글을 꾹 참고 씁니다

이응진교수님께 배우면서

신발 신지 말고 방 밖에 나오지 말고

드라마를 쓰라 해서 그렇게도 해보았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워낙 제가 바깥 활동 사람을 좋아해서요

저는 enfp와 infp가 같이 있습니다

외향성+내향성이 같이 있어요

그래서 제 주변인들은 이제 제가 글을 쓴다 그러면 칩거하는 걸 알아서 저더러 "진짜 작가"라 해요


처음으로 제가 갖고 있던

포기하지 못하던 것들을 내려놓고 비우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드라마(책)가 완성되면


그리고 난 다음에는

아이들 글쓰기 토론&에세이 쓰는 법(마음 치유)

외 방송 제작 비결(예능 다큐 뉴스 생방송 토론 토크쇼 교양 대본 쓰는 법)

드라마&영화 시나리오 쓰는 법

연기&연극 연출 등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드라마까지 해야 해요

저는 성격이 급해요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건 꼭 이뤄야 직성이 풀려요

표를 못 이루면, 그 다음으로 못 나가는 성격 탓에 이제 멈추고 쉬어주고 즐긴 다음 해도 되는데도, 이러고 꾸역꾸역 붙잡고 있습니다

1도만 더 올리면 되어요

제 주위 드라마 피디님들은 이제는 다 쓸 수 있겠다며 응원해주네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한 번도 앉아보지 못하고

천리 만리를 뛰어오며

짐까지 무겁게 지고 오느랴 너무 지치고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고 싶어요

그래야 다음 길이 열린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때까지만 조금만 더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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