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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Oct 19. 2023

내가 바라는 꿈, 행복, 성공



우리 엄마는 중학교 때부터

대학병원 소아과 산부인과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외갓집 식구들을 먹여살렸다

아픈 외할머니를 대신해

일찌감치 철든 외갓집 식구들은

어릴 때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


엄마 아빠 스무 살 무렵

아빠는 군인으로 있다가

펜팔로 엄마를 만났다

나이팅게일 안나에게 빠진 아빠는

엄마를 7년을 쫓아다녔고

약혼식을 거하게 올리고 2년 후에 엄마랑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나는 엄마 아빠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뱃속에 있었다

엄마 아빠는 서로 사랑했지만

장거리로 인해 불신이 쌓였고

외할머니가 아니었다면

나는 못 태어날 수도 있었다

자식 사랑이 대단한 외할머니께서

나를 지켜주었다


그래서 나는 1살 때 돌잔치를 할 때

우리집 하얀 개가 나를 지켜준다 생각한 것.

3살 때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대신해

엄마 아빠가 양가의 가장 역할을 할 때

외갓집에 3개월 맡겼었는데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싶었지만

내가 그 말을 하면 외할머니 외삼촌이 속상해할까봐

한 번도 입 밖에 꺼내지 않고

예수님 상 앞에 앉아 기도했었다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게 해주세요 하고

외삼촌이랑 외할머니는 내가 그 기도를

까먹지 않게 계속 얘기해주고는 했는데

외삼촌은 내가 그때랑 똑같다 한다


심성이 너무 착하고 고운

엄마 아빠는 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았다

나는 엄마 아빠가 늘 남을 도우며

열심히 살아온 날을 기억한다

엄마 아빠는 진실로 서로를 사랑했다

그러나 내가 어릴 때는

현실적 이유로 자주 다투기도 했다

내가 방송작가의 꿈을 이룬 후에

아빠는 방황을 멈추고

아주 착실하게 20년 동안 성당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쳤고

엄마 또한 요리사 간호사 요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매사 최선을 다해 사셨다


엄마 아빠의 성실함과 나를 향한

커다란 사랑 안에서

나는, 방송작가의 꿈을 키우며

그 안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공부하며

꿈을 현실로 이루고

주위 사람들이 꿈을 이루게 도와주며

잘 살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날들 속에서

엄마도 아빠도 나도

때로는 흔들릴 때도 넘어질 때도

망가질 때도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며

죽고 싶은 날들을 희망으로 다시 살아가며

좌절된 꿈을 현실로 이루어내며

사랑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어떤 모습이든 서로를 믿어주고 사랑하며

41년을 함께 살아왔다


엄마 아빠의 그런 사랑 속에서

나 또한 성장하며

어릴 때부터 엄마 역할을 했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잘 될 수 있게

끌어주고

꿈을 현실로 이루게 만들어주며

평범했던 사람이 스타가 되는 모습을 보았고

스타가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도 보았으며

평범한 우리들이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며

중요한 게 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깨달으며 살아올 수 있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를 조건 배경이 아니라

나라는 알맹이를 보아주며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다


어떤 직업이나 배경 조건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나를 향한 진심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경제적인 것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정신적 정서적 경제적 모두

일생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웃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밑에서 받쳐주며

경제적인 것들을 받는 사람이 있고

경제적 정서적 모두를 채워주려는 사람들이 있고

발 맞춰, 하나 하나 서로 함께 해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에게는 각자의 인생이 있다

각자 원하고 바라는 꿈은 다 다르고

모두의 꿈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에게든 독립해야 하며

자유를 쟁취하고

꿈을 이루어나가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서로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마음, 시간은 옳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 마음은 서로만이 안다

남들이 뭐라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서로를 알아보기까지

각자 살아온 일생

그리고 함께 한 시간

서로를 보아온 시간 기다림.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시간

앞으로 함께 해나갈 미래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보며

나는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했는지

알겠다

그리고 너무 고맙다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한 번 갖은 사랑의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아마 사랑이 가짜였다면

변하겠지만

진실로 사랑했다면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고

다른 길로 돌아갔더라도

다시 서로에게 돌아오는 것이 사랑이다


서로를 향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진짜 사랑이 그렇게 호락호락

쉽기만 할라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마음을 깨달으면

더 깊어지고

오해가 생긴다면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게 잡아주는 것.

그것 또한 사랑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용서해주고

기다려주고

변함없이 서로를 생각해주고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


진실로 사랑한다면

어디든 함께 못 갈 곳이 없고

누구에게서든 메인 족쇄를 풀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족쇄가 아니라

서로를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건강하고 성장하게 해준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 오해하고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100% 믿어주며 사랑한다


나도 우리 엄마 아빠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아껴주고

책임지고 싶다

그러나 엄마 아빠처럼이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한 사랑.

나와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현실로 이루고

실현시키며

서로에게 변함 없는 마음으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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