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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Jan 28. 2024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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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글쓰고 나오다가, 발을 겹질러서 철퍼덕 넘어졌어요.

하필 오른쪽 발목이라, 운전하기도 힘들겠네요.

내일 오전에 일찍 정형외과에 다녀와서 오후에 수업 하고,

화 수는 5주차라 쉬려고 합니다.


쉬는 날, 바닷가나 멀리 다녀오려고 했는데,

이 다리로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원래 성향은 ENFP로 가만있지 못하고 운동도 좋아했었고,

빨빨 거리고 돌아다니고

여러 사람 만나며 수다 떨고 다녀야 하는 성향인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INFP성향에 집순이기질이 나와요.

글을 쓰면, 꼼짝 않고, 사람도 안 만나고,

스스로 글쓰는 무기징역수가 됩니다.

가끔 제가 글을 쓸 때, 이 프로의식과 완벽주의를 생각하면,

이대로, 감옥이라 해도 다를 바 없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 때가 있어요.

게다가, 글을 쓰면,

저는 왠만해서는 잘 안 움직이면서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움직입니다.

방송쟁이들은, 피디며, mc며, 행동파거나 말을 잘 하거나 하니까요.

저의 부족한 면들을 다 채워줍니다.

저는 설계도, 밑그림만 열심히 그려요.

꿈을 그리는 사람이랄까요.


방송을 하며, 평생 아름다운 것만 보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현실의 고단함도 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고 글을 쓸 수 있었던 데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 착하고 온순하고 세상 평화로운 성격의 저도,

방송을 하거나 글을 쓰면,

스스로에게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엄청 엄하고 엄격해요.

그래서, 달달 볶으며 살았던 것 같은데,

요즘, 그걸 내려놓고 나니,

세상 이렇게 평화로운 인생을,

왜 그렇게 스스로를 달달 볶으며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부지런히 10페이지를 완성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채웠네요.

2월 안에 초고를 완성시키려고 했는데,

날림으로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조금 더 부지런히 써야겠어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그렇지만, 오늘 현재. 이 시간부터 다시 시작함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 생각하며,

다시 저의 인생을 행복하게 컨설팅해보려 합니다.


간절히 원하던 드라마 16부도, 빨리 완성시켜야지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담고 있는데,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지만

욕심도 많지만,

일단, 부지런히 써보겠습니다.



하아, 흰 강아지 말티즈는 언제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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