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라작가 Feb 18. 2024

너에게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다르게 살아왔지만,

그래서 닮은 점도 참 많았다


너에게서 나를 보고

나에게서 너를 보았어


내가 A라면 오빠가 B

우리는 서로 다른 모양 다른 세계고

함께 어울릴 수 없을 것 같고

주위 사람들의 편견도 있겠지만


오빠랑 나는

우리가 서로 잘 통한다는 거 알고 있지?

텔레파시 안해도 서로 소통되는 거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라는 거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속에

우리만 외계인이라 하면

외계인 둘이 만난 느낌

그 속을 그 마음을 뻔히 알겠는?

너무 착해서 그래

착한 사람 병이야 우리 ㅎ


그래도 오빠는

참 착하고 똑똑하고 멋있는 어른이야


A와 B가 서로 맞춰가기 위해서는

한쪽과 한쪽이 서로 맞추며

깎고 깎고 덧붙이고 맞춰야할 부분도 있을 거야


그건,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

오빠 인생을

통째로 바꾸기도 하겠지


나와 오빠가 서로 만나

따로 갈 때보다

더 힘들기도 하고

서로를 더 원망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겠지


미안할 일도 있겠지


오빠 나는 서울이 좋아

그리고 내가 하는 일들이 좋아

잘 맞아

너무 편하고 좋아

글쓰는 것도 주위도

다 좋아졌어

오빠도 편하고 좋게 만들어주고 싶어


나 때문이면 거기 안 내려가도 괜찮아


내가 죽는다는 의미는

오빠가 없어서

여기는 오빠가 없으니까

오빠가 없으니까 다 싫어


마음만 변하지 않고

굳건하다면

오빠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나는 괜찮아

나는 이제

엄마도 어머니도 누구도 아닌

오빠 손만 잡고 오빠 말만 듣고

오빠를 따라갈 거니까


우리가 행복한 길을 먼저 열면서 살 거니까


서로에게 서로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우리가 기억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한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거야


나는 오빠를

오빠는 나를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며


서로의 꿈 행복을 응원하며


우리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자


나는 내가 잘하는 걸

오빠는 오빠가 잘하는 것을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해나가며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잘 찾아보자


다음 주 지나고 깁스 푸르고

갈게

기다려♡




작가의 이전글 너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