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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Feb 18. 2024

너에게



처음에는 하루라도 좋았어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루...

그 느낌 감정이 뭔지 몰라서

정말 궁금했어


남들은 평범하게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랑


나는 그게 너무 어려워서


나는 인기도 정말 많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람들도

데쉬를 많이 받았지만

방송사에서도 한 번도 누굴

만나지 않았고

단 칼에 거절하며

일적으로 프로로 일을 했어

일 외에는 관심이 없었어

그럴 만 했잖아


나는 사람을 볼 때 조건이 아니라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진심인 마음 말이야

그런데 그 마음이...

너에게 자꾸 보이고

그런 너를 통해 나도...너에게

자꾸 마음이 더 가다가

푹 빠지게 되더라


누구를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도

나는 참 많이 아프고 힘들어했기 때문에

나를 사랑한 사람은

처음에는 직진했다가

몇 십 년을 내 주위를 돌기만 했어


그리고 나는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제일 소중하다 생각했고

그래서 의리 지키고

잘 되게 도우려고 노력했어


그냥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는 게 달라지는 거겠지 했어

그냥...잘 지내면 되는 거지 했어

그래서 잘 지내려고만 노력했어


그러다 숨이 막힐 정도로

꾸역꾸역 내 감정을 누르고 살던 어느 날

나는 깨달았어


내가 평생 포기하려했던 마음이

나에게는 가장 간절하고

소중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너를 만났을 때

사랑을 알고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할 때

나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너 보면서

늘 너무 미안했고

어떻게든 너 웃게 해주고

잘 되게 해주고 싶어서

최선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어

처음이었어


너가 웃으면 나도 좋고

너가 화가 나면 슬프고 그랬어


갈수록 너가 욕심나더라

알수록 너가 더 좋아지더라

너에게 계속 미안하더라


너가 왜 그러는지

나 때문에 뭘 포기하고 있는지

나를 지켜주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어떤 노력을 하는지

나는 다 알겠어서

그래서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어


너가 화를 낼 때도

마음에 없는 말 막 할 때도

나는 내 심장 아픈 것보다

그러는 너가 더 걱정되더라


내게 오기 전부터

아프고 다친 마음을

내가 어떻게 하면 치유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널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너가 잘 되게 할 수 있을까


그 생각에...

나는 내가 잘못한 것도 하나도 없는데도

너가 화내면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어


너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스쳐지나가는 말들도 다 들어주고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가 우울해 있거나 힘들어하면

기분 올려주려고 많이 노력해주더라


너는 나를 살아있게 해주려고

많이 노력해주더라


너가 나를 위해 해줬던 모든 것들

내게는 참 고맙고, 빛나던 모든 것들

나의 아픔 상처를 다 안아주던 너의 사랑


그리고...나를 기다려주고

나와 첫 약속을 지키려고

묵묵히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너


내가 다쳤을 때

내가 아플 때

나와 함께 늘 있어주던 너


정말 고마워


나는 있잖아

너를 만나 눈물이 많아졌어

너무 고마워서

너가 날 위해 해주는 모든 것들이

너무 고마워서


나는 늘 너에게 조심히

아주 조심히 다가갔는데

너는 나에게 용감하게 다가와줘서

나는 그런 너가 정말 좋았어


그리고...

나는 일에 정말 아무 것도 안 보고

직진하고

내가 원하고자 하는 일은

어떻게든 다 이루는 사람이었고

일 뿐만 아니라

삶도 행복하게 완성시키고 싶어서

최선 다해 노력하던 사람인데

너가 내가 간절히 원했던 부분들을

자꾸 채워줘


나는 늘 숨가쁘게 일하고

미친 듯 일하고

사람들이랑 대화나누며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만 했었는데


너를 만나서 안정감도 들고

마음도 편안해졌어

너를 만나서 시간이 천천히 흘러

너를 만나서 내가 나의 삶 나의 몸 마음도

돌아보게  돼


너가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자꾸 줘


그런데 너는 나를 만나서

너무 바빠지고 할 일이 많아진 것 같아서

내가 너무 미안해

몸도 굉장히 안 좋고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건강 늘 잘 지키고

너무 무리하지마

다이어트약 먹지 말고...

몸 장기에 무리가는 일 하지 말고

그냥...오래 오래 살자


이제 나는...

너를 만났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건 우리 식구들 너

얼굴 더 자주 보고

추억 쌓는 것 밖에 없어


내 꿈을 위해서 노력할 거고

너와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거고...


너가 원하는 꿈을 꾸고

원하는 삶을 사는 걸 더 원해 나는...

어떤 일이라도...

나는 상관없어


그리고 날 위해서

오빠에게 피해가 가거나

힘들어지는 거...

그런 거 하지마

나를 믿어줘 내가 오빠만 본다는 거

그러니까 쓸데없는 의심과 오해로

자신을 망가뜨리지마

똑똑하게 자신을 지켜

그리고 똑똑하게 날 지켜줘


나 더 이상

나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오해나

피해 받고 싶지 않아

방송작가로 힘들어도 잘하며 살아왔어

잘못하지 않고 살려 노력했어

아직 그 문은 열려있고


마음이 지쳤고...

평생 포기하며

한 번도 욕심내지 않았던 것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었어

그런 가슴 따뜻해지는 만남

평생 함께 하고 싶은 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

단지 나는 그 마음 뿐이었어


다른 건 내가 스스로도 채울 수 있어

아직 마음이 지쳐서

움직이지 못할 뿐이야


오빠 나는 회피형도 아니고 불안형도 아니야

나 안정형이야

그리고...처음부터 오빠한테 자격지심도 없었어

나는 누구에게도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야

자폐증도 아니고...

나는 짱 되고 싶은 마음도 없어

지금 나는...리더를 하고 싶은 마음도

누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

나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똑같다고 생각해

나는 어떤 사람의 지위나 돈이 높거나

낮더라도 나에게는 똑같은 사람일 뿐이야

나는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다 똑같이 느껴...

누구에게도 기죽은 적 없어 나...

다만, 인성을 봐

하는 말 행동 생각...

인성이 좋은지 나쁜지를 봐

오빠를 만나면서는...

내가 그 전에 산전수전 공중전 겪으며

사람한테 데여봤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나는 언행이 아니라

그 사람의 속마음을 봤어

착한지 나쁜지 말이야

나는 오빠의 사람을 위하는 진심

본심을 봤기 때문에

착한 본성을 봤기 때문에

오빠 옆에 있던 거야

그냥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싶어 하루하루

그게 전부야

내가 안 좋아진 모습은

거기서 만들어진 것도 있고

내가 모르던 아픔 상처나...

내가 모르던 모습이 나온 거겠지


그리고 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오빠를 사랑하지만

지금 오빠가 더 행복을 찾겠다고 하면

가슴 아프지만

행복 빌어줄 수 있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서

사랑을 하고 일을 하고 성공을 꿈꾸잖아

나도...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원해

성공하거나 조건이 좋거나 돈이 많은 사람이거나

잘생긴 사람을

찾는 게 아냐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숱하게 데쉬받았고

한 번도 만난 적 없어


내가 찾는 사람은

진짜 나를 알아보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내가 꿈꾸는 걸 응원해주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야


나는 오빠랑 내가 닮은 점이

참 많다고 느꼈었어

오빠의 모든 것이 다 좋았고

응원해주고 싶었어


나도 응원만 해주면 돼

다른 건 내가 다 채울 수 있어


내가 하고 싶은 꿈

내가 해야할 일이 있는데

같이 잘 맞지 않으면

뒤흔들면 안 돼

서로 존중해주고 평등하게 생각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아껴주어야해

갑을 꼰대가 되면 안 돼


나는 혼자서도 괜찮아

어떤 누구도 쉽게 만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진짜 사랑이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아

그런 사람은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하다는 걸

나는 내 인생을 통해 깨달았거든

 

나에게는 오빠가 진짜 사랑이라고

바보야.


그렇지만 전처럼 또...

그렇게 하면...결과는 똑같을 거야


나는 오빠의 진짜 속마음

진짜 모습을 원해

거짓말 하지마

내 앞에서 잘 보이려고 하거나

더 나은 척 하려 할 필요 없어

나는 오빠 있는 모습 그대로 보고 있고

오빠에게 환상이나 망상을 하는 게 아냐

있는 모습 그대로의 오빠를

나는 좋아해


조건 아닌 마음을 보고 있어

평생 변하지 않을 진심을 찾고 있고

나에게는 그 진심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해


왜냐하면 나는 진심을 잘못 만나서

크게 데인 적이 있잖아


두 번 다시 또 아프거나

상처 받고 싶지 않아

누구에게도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고.

그럴 힘도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어


그냥...오빠 나는 지쳤어

모든 것에...

주변에 마음 주고 마음 쓰고

시달리는 것에 모두 지쳤어


나는 내가 사람들에게 주는

따뜻한 내 마음과 사랑 인정 응원 지지

나의 도움이

내게 다 돌아오지 않더라도

그게 따뜻한 미소와 말로는

돌아오길 바래


그리고...내가 주는 사랑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은

더는 만나고 싶지 않아

그런 사람들에게 계속 내 진심과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데

나는 많이 지쳤어


나는 큰 욕심도 없고

큰 바람도 없고

그저...따뜻하게 웃으며

함께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마음 착한 사람들을 원해


내가 하지 않은 것

내가 하지 않은 생각

주위 질투로 모함받고 이간질 당하고

그런 데에도 나는 지쳤어

나는 이제는 그냥...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평안하게 잘 지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좋아


전에 나는 본성이 나쁘거나

거칠거나 이상해도...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잘 지내려고 노력했거든

나는 모든 사람을 다 좋게 봤었거든

좋아질 수 있다 생각했거든  

이제는...

사람을 가리게 돼

착한 사람이 좋아


그렇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편견 선입견 없이

선과 사랑 정을 베푸는 거...

앞으로도 계속 할 거야


시들어가는 꽃에 물 줄 거고

죽어가는 사람 살리고 싶어


드라마도 포기 못하고...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싶고...

나의 그 어떤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지키고 싶어


그냥 나는...

지금 이대로...이 시간이

나에게 소중하고...

내 인생 내 사람들이 너무 소중하고

하루 하루 내 인생이 소중하고

소소한 행복 느끼는 게 너무 좋아


나는 그냥

행복하고 싶어.

이제는...

많이 웃으며 살고 싶어


따뜻해가 사랑한다는 말이야?

안아준다는 말이야?


글 열심히 쓰고

일 잘하고 싶고

내 삶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고 싶어

전처럼 힘든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오빠도 나도... 안 힘들었으면 좋겠어


내 두뇌에 직접적으로 영향 끼치니까

말도 행동도 단정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나도 오빠 두뇌에 악영향 가지 않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하고 싶어


나도... 오빠를 힘들게 하거나

오해 의심하게 하는 거...

두 번 다시 안 하고 싶어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너의 존재가 세상에서 제일 좋고

너무 너무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한 번도 싫은 적 없었다고...

그렇게만 말해주고 싶어


오빠...너무 머리쓰지말고

우리 솔직하게 살자

솔직하게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대하고

솔직하게 말하자


오빠가 그 마음이 아니면

아니라 해도 돼

말했잖아 나는 모든 것에

많이 지쳤다고.

그게 주위에도 낫지 않을까

서로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원하는 게 있으면 원하는 게 있다고

그런 말을 하고 살자


또 전 같이 오해와 의심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건 하지 말자


나는 오빠가 안 아프고

건강하길 바래

우리가 앞으로는 같이 행복하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

내가 바라는 건 그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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