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자
작가란 새삼...
나무에 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성되는 나무진이
수백여년간 굳어져 만들어진 침향같은 존재같다.
조성왕조실록에 보면
세종은 침향에 대해
"침향은 중국에서도 매우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이전에 일본인들이 가져와 팔았는데 우리가 너무
낮은 가격에 구입하려하니, 그들이 다시는 물건을 가져오지 않는다.
침향은 일본에서도 나지 않아 일본 사람들도
아주 먼 나라까지가서 침향을 구해온다고 한다.
그러니 설사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반드시 구해오도록 하라"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작가가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고 빛을 내는 존재가 되어
타인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본인은 그 타인의 아픔을 대신 짊어진 채
작가의 생을 살아간다는 것
작가들은
고통과 아픔을 딛고,
정신적 승화, 꽃을 피우는
수많은 인생 선배들, 인생작가들을
정신적 지주로 갖게 된다.
그러면서 타인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가 구축이 된다.
작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세상이란,
아직 오지 않은,
아직 누구도 보지 못한,
인간을 고통과 슬픔, 고난에서 구원시켜줄, 해방시켜줄
그 무언가를 스스로 깨닫고,
새로운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
해방된 사람
정신적 자유를 꿈꾸고,
인권을 위한 투쟁을 계속해나가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현실 속에서 나는, 그 새로운 세상을 여러 번 만들었다.
그리고,
자유를 보장받지 못할 때,
인권이 탄압받는다 느낄 때
내 손으로 부수고,
새롭게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는 했다.
내가 원하는 세상에 도달하기도 했고,
그 세상에 살아보기도 했고,
인생무상이라는 허무함에 시달려보기도 했다.
곧 있으면, 나는 마흔 살 생일을 맞이한다.
나는 아직...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고,
아직은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고통과 아픔을 참고 인내하며
시달려온 까닭도 있으리라.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졌을지 몰라도,
나 스스로 행복하지 못했다.
나는, 행복이 멀리있지 않다는 걸 안다.
그동안 나는 크고 넓은 세상을 여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방송을 통해서 만날 수 없는,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 사람들에게서 인생을 마음을 배웠다.
행복은 내 손 안에 파랑새라는 것을
깨닫기만 한다면,
우리 모두가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안다.
"나"라는 존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이루워낼 수 있을지.
아니면, 진짜 내 행복을 찾아, 모든 걸 포기하고
나만의 보금자리를 찾을지.
나는 모른다.
다만, 나는 모든 걸 버리고, 모든 걸 비우고
나만의 보금자리에서 행복하고 싶었지만,
세상은 내게 더 앞으로 가라한다.
그 아까운 재주를 썩히지 말라 한다.
나는 생각한다.
등 떠밀려 갈 것인가.
내가 선택해 갈 것인가.
어쨌든, 싫으나 좋으나 가긴 가야 한다.
아직, 내게 여정이 남아있다고 알려주는 사람들 덕에
그 길이 싫어도, 더 가야한다.
다만, 가는 길에 이번에는 앞만 보고 가느냐고
주위를 살피지 않고, 세월이 흘러가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길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흘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