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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문제가 생기면
뇌는 살아남기 위해 계속 시간을 늘려요.
그래서 괴로운 날일수록
유독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거죠.
모든 게 다 기억나고
상처도 더 빨리 받아요.
그러다 보면 뇌가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리죠.
이렇게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죽어서 쉬어야겠다.
그래서 유서 내용이 다 비슷한 거예요.
"이제는 쉬고 싶어."
하지만 이건 살아남으려는 뇌의 오류에요.
고통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니까
빨리 끝내고 쉬려는 거죠.
그러니 여러분, 고통이 왔을 때, 절대 이겨내려 하지 마세요.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이겨내려 하면 이미 힘이 빠졌기 때문에
더 큰 사고가 나요.
잠깐만 넘어진 채로 있어도 괜찮아요.
마음도 몸도 천천히 쉬다 보면
스스로 일어날 힘이 생길 테니까요.
고통이 왔을 때, 절대 이겨내려 하지 마세요.
무너진 사람에게 이겨내 라는 외침은
죽으라는 독설처럼 들린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중
무너진 마음은 꼭 뒤틀린 용수철과 같다.
그래서 누르고 압박할수록 뒤틀림만 더 커져,
영영 튀어 오를 수 없게 된다.
그러니 마음이 무너졌다면
제발 무언가를 더 하려 하지 마라. 덜 해라.
여느 때와 같이 아침을 먹고 햇볕을 쬐고
늦지 않게 잠이 드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기다려라, 버텨라, 그렇게 온전한 시간을 보냈을 때,
용수철은 다시 튀어 오를 테니.
때때로 삶을 나아간다는 건
이겨낸다는 것이 아닌, 버텨낸다는 것이다.
맞다, 너무 힘들 때, 이겨내려 하면,
나중에 더 크게 지쳐버린다.
쉴 줄도, 멈출 줄도, 천천히 갈 줄도 알아야,
더 멀리 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