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인생

작가의 길

by 러블리김작가


작가 꿈 꾼지 28년.

프로 작가로 방송국에서 원고료 받으며

살아온지 14년.

기획작가부터 다큐 예능 교양 뉴스 생방송 메인작가를 해오며

드라마작가로 이직을 꿈꿔왔는데...

오늘 3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꼼짝없이 앉아서

16부작 시놉시스 구상을 하면서


내가 그동안 배가 불렀구나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작가의 길이 내 길이 아닌가.

작가 안 하면...뭐 해먹고 살지?

글쓰는 거 너무 힘들다...


그동안 제가 매주 만드는 방송만 해도

440만 명~550만 명의 시청자분들이 봐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수많은 사람들이 제 방송을 도와주셨고

부족한 저인데도...방송사에서는 원고료를 최고로 쳐서 주셨고

피디, 작가, 국장님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는데

저는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했나 봐요


당연히 제가 드라마를 쓰면

김수현작가님, 김은숙작가님, 박지은작가님, 조앤롤링 작가님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그런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거다 장담했는데

내가 방송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 못 쓴 거지

시간만 허락한다면

정말 좋은 작품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제 자신이 너무 오만했구나


머리 뜯으며 반성 또 반성 중입니다.


16부작 시놉시스를 쓰고 수정하고 있어요

마무리가 되면 대본 작업에 들어갈 거고요


그 어느 때보다 저에게 응원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머리 깎고 지리산에 들어가고 싶고

간호자격증이라도 따볼까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그동안 피땀으로 수 만장의 원고를 써오며

숱한 밤을 지새우며

이 길을 걸어왔는데

당연히 80세까지 죽는 날까지

원고를 쓰다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

저도 흔들리는 날이 있고

저도... 제 결심히 약해지는 날이 있고

오로지 한 길만 걸어온 작가의 길에서

다른 길을 생각해보는 날도 있네요


너무 힘든 시기지만

마음 꾹 다잡고

완성시킬 수 있도록

이 시간을 잘 견뎌볼게요

오늘 설날인데 여러분도 새해에

원하는 일들 많이 이루시길 바라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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