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새 날

결심 19일차

by 러블리김작가

러블리 김작가입니다 ^^


태어날 때부터 나의 마음과 다르게,

주어진 운명이 있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임신하셨을 때,

오색 무지개를 단 엄청 커다란 용이

할아버지집을 빙빙 돌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어머니는 저를 낳고,

할아버지께서 엄마랑 아빠더러 슈퍼마켓을 하라고

슈퍼마켓을 하나 주셨는데

도로 할아버지에게 주고 들어가셨나 봐요.

그곳에서 엄마, 아빠는 11식구를 먹여살리고,

유산 한 푼 받지 않고,

집을 나오게 됩니다.

엄마는 예전부터 자신이 번 돈 외에는

관심이 없으셨어요.


저는 1살 때, 우리집에 키우던 커다랗고 하얀 강아지 두 마리가

날 지켜주는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 커다란 개가 저에게 다가왔던 느낌도 생생하게 기억하고요.


3살 때, 3개월 가량 엄마, 아빠랑 잠깐 떨어져

외할머니집에 맡겨진 적이 있었는데

막내 외삼촌이 저를 엄청 예뻐해주셔서 잘 놀아주셨었어요.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고 떼를 쓸 만도 한데,

엄마, 아빠 보고 싶다고 하면, 외할머니께서 속상해하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낮에는 한 번도 말을 하지 않고,

밤에 예수님상 앞에 앉아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했답니다.

그 모습을 본 외할머니께서 저를 볼 때마다

늘 그런 얘기를 하셨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3살 짜리답지 않은 생각과 행동이었던 것 같아요.

자라면서 한 번도 엄마, 아빠에게 떼를 쓰거나

그래본 적이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엄마, 친구들, 어른들도

저에게 마음을 터놓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저를 찾고는 했어요.

고민상담을 많이 해주었던 것 같아요.

제가 무당도 아닌데 점집에 온 것처럼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제 말을 많이 따랐어요.

저랑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어떻게 사는지 몰랐던 사람들도,

고민이 생기면 꼭 저에게 전화하고 물어보고...

그러면 저는 제 정성을 다해 얘기해주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었고,

다른 사람을 돌보면서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정작 남의 문제만 해결해줄 뿐

늘 제 마음은 뒷전이었고,

제 마음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제 마음과 운명은 늘 어긋났어요.

운명의 장난처럼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되는 운명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잘 되게 하고,

치유해줘야 하는 게 제 운명이라면

저는 제 개인적인 마음, 사사로운 마음은 모두 버리고

이제 저는 제 운명이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도,

제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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