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혼인성사

by 러블리김작가


만나지 않아도, 꼭 함께 하지 않아도,

같은 하늘 아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살 수 있다면

사람은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없이

살아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보지 못하는 시간을 인내하고, 참고, 기다릴 수 있지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면

그것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합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신이 남녀를 짝지어 하나일 수 있는 은총을 주셨듯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을 느끼고

신의 은총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식을 낳아 번성하고 온 땅을 채워라"라는 축복의 말씀으로

인간에게 자녀 생산의 능력을 주시어 창조사업에 협력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처럼 혼인은 신성하므로

혼인의 인연을 마음대로 풀 수 없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혼인의 목적은 서로 갈릴 수 없는 사랑의 결실로,

부부 간 사랑은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에 비유하셨습니다.

둘이 한 몸이 되게 하셨고

영구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출산하고

하느님 도구로 고상한 협력을 이룰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혼인의 특성상,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므로

일부 일처여야 하고, 배우자가 살아있는 동안 그 계약이 절대로 풀릴 수 없는

불가해소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혼인에 앞서 인격과 교양을 갖추고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하며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경제적 여건도 마련해야 합니다.

또 남녀의 차이와 공통점, 일반성과 특수성, 신체적 차이,

성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자녀 양육 문제나 혼인의 신성성, 사회성 등은 명백히 알아야 합니다.

각 교구마다 혼인 전 예비부부를 위한 '가나 강좌'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데 반드시 이수하여야 합니다.

또 혼인성사를 받으려는 사람은 1개월 전에 본당 신부와 면담을 필히 해야 합니다.


오늘날 가정의 위기는 하느님이 빠진 데서 온다고 하는데요.

태초 하느님은 남녀가 서로를 그리워하고 결합하도록 하셨지만

하느님과의 일치는 잃어버렸습니다.

결혼 전에 지녔던 상처나 경향은 결혼 이후에도

그대로 그 사람을 따라갑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숙시킬 수 있습니다.

길고 긴 결혼생활은 수많은 어려움을 가져올 텐데

그때, 하느님과의 일치 정도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지었습니다.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으며 아담도 먹게 하였고

아담은 하느님이 선악과를 왜 따먹었냐고 꾸짖자

하와를 탓했습니다.

서로를 비난하면서 책임전가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등장으로

우리가 약해서, 몰라서 저지른 원죄는 용서받았습니다.


부부가 늘 일치하려면

함께 하느님께 기도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는 두 사람을 만나도록 운명지었고

두 사람 사이에 사랑으로 머무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인간적 차원의 사랑을 넘어 존재 중심에서 나오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곧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이렇게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을 향한 사랑이 가능하려면

먼저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이런 시를 지었습니다.


존재의 중심으로 스며들어가는 사랑을

나에게 보내주소서.

또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생명이 가지를

치는 사랑을 나에게 보내주소서.

존재의 중심에서 생명이 가지를 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보이지 않는 수액(水液)처럼 퍼져가는

사랑을 보내주소서.

평화의 충만으로 가슴을 진정시키는

사랑을 내게 보내주소서.


결혼생활은 배우자의 영적 진보에 협력하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에서 배우자의 내적 고독과 영적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영적 성장은 중단되고, 영적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삶은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내적 삶을 살지 않으면, 하느님과의 대화 단절 뿐만 아니라

부부의 대화도 단절됩니다.


부부는 하느님께서 짝 지어주시는 것으로

합법적 부부 간에 맺어지는 모든 것들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축복입니다.

- 성적인 연합은 합법적 부부가 된 다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전까지는 기다리고 참아야 합니다

- 부부는 정신적, 성적으로 한평생 연합하여

즐거움과 사랑을 소중히 누리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 그렇기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 부부가 떨어져 있으면 안 됩니다.

이건 창조명령의 법칙에 어긋납니다.

- 사탄이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사탄이 성적인 연약함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바람을 피우거나 잘못을 저지르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 하느님은 영적 필요, 육체적 건강의 필요도 채우십니다.

- 남녀간 성적인 욕구를 통해 자손을 낳아 기르기도 하고,

서로 육체적 필요를 채우면서 몸의 기능이 건강해지게 합니다.

- 결혼한 부부는 성적 책임성, 의무성, 필요성 등

서로가 서로를 책임집니다.

- 결혼 안 한 자가 결혼한 자보다 거룩하거나 성스러운 것이 아니라 말합니다.

- 결혼의 시점, 대상, 여러 상황에 대한 선택은 개인의 자유에 맡겨져 있습니다.


이혼과 재혼에 대해서는

이혼을 확정짓기 전까지는 가정이 깨지지 않고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충분히 노력해보아야 합니다.

혼인 당사자의 신체적, 심리적, 종교적 조건 등의 적격에 있어서

혼인을 불법, 무효로 만드는 흠결의 사유가 있다면

혼인 조당입니다.

혼인 성사를 완벽하게 받기 위해서 교회법상 혼인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1) 금지장애

혼인 체결을 금하고 있는데 당사자들이 어겼을 경우

혼인 자체는 유효하지만, 불법 혼인입니다.


2) 금령 장애

교구장이 당분간 혼인을 금지시키는 경우입니다.

주소 불명자, 국법 규정에 따라 인정되지 않는 자,

신앙의 공개적 배척자, 교회법상 벌을 받고 있는 자,

부모 몰래 결혼한 미성년자, 대리인을 통해 맺은 혼인입니다.


3) 교파 장애

한쪽이 세례를 받았으나, 다른 한쪽이 세례 받지 않았을 경우

관면으로 혼인성사가 가능합니다.


4) 사적 서원 장애

동정 서원자, 완전 정결 서원자, 독신 서원자, 성직자나 수도자 신분 서원 등에서 발생합니다.

교구 직권자는 이 장애를 관면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혼인이 무효한 경우입니다.


1) 연령 장애

남자 만 16세, 여자 만 14세에 미달하면 혼인은 무효입니다. (민법 18세, 16세)


2) 불능 장애

영구적 성교 불능을 말합니다.


3) 혼인 인연 장애

전에 한 혼인이 무효가 되었거나 해소되었을지라도

합법적으로 성립되기 전까지 다른 혼인을 맺으면 무효입니다.


4) 타종파 장애

카톨릭에서 세례를 받었거나 가톨릭에 받아들여졌으나

세례가 하나의 요식 행위일 뿐인 사람, 세례 받지 않은 사람이 혼인한 경우

외교 조당이라 합니다


5) 성품 조당

성품을 받은 성직자는 혼인 무효입니다.

교황청에 관면이 유보되어 있으며 신품 조당이라 합니다.


6) 수도 서원 장애

정결의 종신 공개 서원을 한 경우 혼인 무효입니다.

죽을 위험이 있는 경우 교구 직권자가 관면할 수 있습니다.


7) 유괴 장애

혼인을 목적으로 배우자를 유괴한 경우

그러나 풀려나 완전히 자유로운 장소에서 배우자가 자원할 때는 다릅니다.

이를 전에는 강탈 조당이라 하였습니다.


8) 범죄 장애

어느 특정인과 혼인할 의도하에 직접적으로

그 사람의 배우자나 자신의 배우자를 죽이거나,

물리적, 윤리적으로 이에 협력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를 전에는 간악 조당이라 하였습니다.


9) 친족 장애

직계 친족 내에서는 적출, 비적출 모두 존비속 사이의 혼인은 무효입니다.

한국에서는 지친 조당이라 하여 6촌 이내의 혼인은 무효입니다 (민법 8촌 이내)


10) 인척 장애

직계 인척은 혼인 무효입니다.

교구 직권자는 관면할 수 있습니다.


11) 내연 관계 장애

이미 동거한 무효 혼인에서나 알려진 축첩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무효화된 결혼 생활에 불법적인 배우자가 직계인 경우를 말합니다.

가혼 조당이라 합니다.


12) 법정 친족 장애

양자 결연에서 발생. 직계 내 촌수 관계없이 혼인 무효입니다.


13) 착오 장애

처음 결혼하려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말합니다.

이를 착위 조당이라 합니다.


14) 협박 장애

의도적이 아닐지라도 외부로부터의 폭력이나 공포에서 발생합니다.

부당하게 협박 당하여 억지로 혼인한 경우입니다.


15) 혼인 형식 장애

교회법이 정한 혼인 형식을 따르지 않는 혼인을 말합니다.

이를 비밀 조당이라 합니다.


* 성범죄나 간음, 유기, 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는 이혼이 합법적으로 가능합니다.


관면 혼인

교회는 신앙인들끼리 혼인을 권장하지만,

조건을 갖추고, 서약을 하면 혼인 성사의 허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약 내용은 혼인을 하여도 신앙 생활을 계속할 것

자녀를 신앙의 정신으로 교육할 것

비신자의 경우, 신자인 배우자의 서약을 인지하고 신앙을 방해하지 않을 것 등을

약속합니다.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나니'

불신자와 신자가 살 때는 함께 거룩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말입니다.


<부부의 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

혼인성사로 저희를 맺어주시고

보살펴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이제 저희가 혼인 서약을 되새기며 청하오니

저희 부부가 그 서약을 따라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잘 살 때나 못 살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게 하소서.

또 청하오니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는 저희 부부의 삶이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부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을 갖는 하느님은

세 가지의 것이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통합되는 일

자기를 벗어나 타자를 향해 밖으로 움직인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람은 언젠가 한 번은 자기 자신 밖으로 나가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인간의 실존 또한 자기 밖에 서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손을 잡는 것.

그렇게 하여 주님의 은혜로운 해인 희년을 선포하고 실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선언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이끈 것은 사마리아 사람의 "가엾은 마음" 남을 위한 마음이었습니다.


나병 환자 치유는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잘 드러냅니다.

나병 환자는 사회, 가족에서 격리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격리로 큰 고통을 겪으며 지냈을 나병 환자의 처지에 섰습니다.

그 사람의 고통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은 가엾은 마음, 애끊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말씀하셨고

그는 다시 세상과 연결되며,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에게 치유 소식을 퍼뜨리지 말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소문을 냅니다.

이로 인해 예수님은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 곳에 머무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을 위해 선택한 격리, 자발적 격리를 겪습니다.


우리의 참 모습이 드러나는 때는

혼자 있을 때, 그리고 죽음을 비롯한 위기의 때가 닥칠 때입니다.

그때, 우리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장 힘없고 약한 이들을 동반하고 돌보며 지원하는 데에는

여전히 까막눈입니다.

이것은 병든 사회의 징후입니다.

다른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며 추구하는 번영은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노인, 아동, 장애인, 성적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희생으로 이룬 번영입니다.

그런 번영은 하느님께 역겨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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