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영국 작가 로렌스 장편소설

by 러블리김작가

무지개는 영국 중부지방의 근대산업이 밀려들기 시작한

1820년~20세기 초까지 배경으로 한다.

시골 농민의 삶이 도시화를 겪으며 변천해가는 과정이 녹아있다.


마시 농장 지주의 아들 톰 브랑겐과 그의 처 리디어는 따뜻한 성의 공감으로 결합된다.

리디어는 의사였던 전남편과 결혼해 살다가, 전남편이 죽고 나서

딸 안나와 둘이 살아가는데,

리디어를 보고, 첫눈에 반한 톰 브랑겐은 안나에게 결혼하자고 청혼을 하고,

두 사람은 처음에는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가까워지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오해도 생기지만

리디어가 과거에서 빠져나와 톰 브랑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톰과 정신적으로 결합된다.

나는 이 부분이 두 사람이 친해지고, 결합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죽음과 과거의 생활 속에서 떠도는 듯 보였던 리디어가

현실을 자각하고, 톰 브랑겐을 바라보면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이 장면

톰 브랑겐은 리디어와 결합해 안나를 자신의 딸로 받아들이고, 자식을 낳으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장은

안나와 그녀의 4촌으로 남편이 된 윌 브랑겐의 결합으로 시작된다.

안나와 브랑겐은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져 부모의 허락 하에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로 결합하지 못한 채

삐그덕 대다가

윌 브랑겐이 밖에서 남몰래 다른 여자를 꼬시려다 멈추고 난 후

안나와 뜨거운 결속을 하게 된다.

그 후 안나가 자식을 연달아 낳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더 결속된다.


세 번째 장녀 아슈라와 안톤 스크레벤스키와의 만남은

사회질서에 얽매인 인간이었기 때문에 성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고

아슈라는 그와 헤어져 실의에 빠지지만

이윽고 굳건하게 살기로 결심한다는 줄거리다.

아슈라가 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면서

처음에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꿈을 꾸고 들어가지만,

한 아이의 과격한 반항을 통제하고자, 매를 들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인격 어딘가에 손상을 입는 감정을 써내려간 부분도 나온다.

(뒷 부분은 아직 다 못 읽었는데,

현대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 어슐리. 자아실현을 위해 결혼을 하기 두려워하는데...

연인 스크레벤스키는 어슐리에게 끈질기게 구혼하지만 결국 거절당하고

금새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스크레벤스키가 떠나고 어슐라는 자신이 아이를 가진 걸 알게 되고,

이를 편지로 써서 알리지만, 스크레벤스키는 "결혼했음"이라는 짤막한 응답만을 보낸다.

이렇게 거절당하고, 아프고 난 후 아이를 잃으며 고통을 당하고 절망을 느끼지만

창 밖의 무지개를 보며, 다시 희망을 느낀다.)


이 작품은 발간되자마자 대담한 성애묘사로 즉각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부부가 된 남녀의 심리묘사와 서로 결합되고 싶은데 결합하지 못해

부유하듯 떠돌던 두 영혼이 만나,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고

더욱 돈독해지며 가족을 이루는 장면이었다.

왜 남녀가 서로 싸우고, 헤어지는지,

어떻게 결속되게 되는지

그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알고 싶다면, 읽길 추천하는 바이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진정한 자신을 찾고, 속박되지 않은 '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남자들은 이렇게 종속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여성을 보며 화를 낸다.

남자들은 부인을 종속하거나 종속당하고 싶어하고, 사회 구조 속에 종속되어 있다.


또한, 하느님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

기계에 결속되어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엿볼 수 있다.


미성년의 성이나 결혼관계, 세대 간 갈등, 망명, 식민주의, 국가 정체성,

교육, 계급의 상향 이동, 신여성, 여성 동성애, 심리적 붕괴(부활과 재생의 전조)같은 이슈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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