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긴 터널도 끝이 있다

산골일기 칠십 번째

by 푸른솔

‘터널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라는 유명한 격언을 남긴 해리엇 비처 스토(Harriet Beecher Stowe, 1811~1896).


그녀는 미국의 여류작가이며 노예해방론자로서 대표작은 ‘톰아저씨의 오두막'입니다.

노예제도가 당연시되던 시절 그녀는 소설을 통해 노예제의 참혹함을 고발하며

노예제도 폐지 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섰습니다.

깊은 신앙을 가졌던 그녀는 후일 ‘톰아저씨의 오두막’은 자신이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작품이라 말합니다. 자신은 펜을 들었을 뿐 모든 생각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고백합니다.


‘어두운 터널에도 반드시 끝은 있다’라는 그녀의 말은 당시 흑인들에게

그리고 절망 가운데 탄식하던 사람들에게 큰 소망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살다 보면 긴 터널 같은 인생의 구간이 있습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절망스러운 상황, 견뎌내기 어려운 매일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도 결국 지나가고 만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어두운 터널 끝에 출구가 있다는 사실을 오랜 고민 끝에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믿음의 문제입니다.

아침 해가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사실을 믿어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연히 그런 줄 알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터널 끝에 출구가 있다는 믿음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 확정적인 믿음이 삶의 어둡고 깊은 터널을 견디며 이기게 합니다.

사실 ‘어두운 터널에도 반드시 끝은 있다’라는 격언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며칠 전 꿈속에서였습니다.

하는 사업은 마치 거대한 협곡에 갇힌 것처럼 정체되고 희망의 그림자가 조금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고민이 깊어 아마도 꿈속까지 파고들었나 봅니다.

그 꿈을 꾸고 난 아침, 터널을 뚫고 나오는 기차를 버닝화로 그렸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의미와 각오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왕 그린 김에 서너 점을 더 그렸습니다.

문득 누군가 어쩌면 나보다 더 깊은 삶의 고단한 터널을 지나고 있을 사람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내 코가 석자라는 마음으로 무심했던 사람들을 돌아보니 새삼 그들의 터널이 보입니다.


'우리의 터널에도 반드시 빛나는 출구가 있을 거예요. 우리가 멈추지 않고 달리기만 한다면! '


끝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삶의 축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살아가는 일들은 매 순간 고난과 행복이 반복되는 터널과 같습니다.

고난에도 끝이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이고, 행복에도 끝이 있기 때문에 그 순간순간이 소중합니다.


그러니 삶을 너무 걱정하지 맙시다.

반드시 끝이 있답니다.

무엇이든 그 끝이 희망으로 끝날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KakaoTalk_20250828_092202944_03.jpg 기차 우드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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