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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e lee Sep 01. 2020

지금, 여기에서

가을 1호



이번 주의 생각


2020년 1월 21일, 나는 몬트리올 공항에서 토론토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뉴스를 처음 접했다. 친구의 걱정에 '또 새로운 바이러스가 우리를 찾아왔나 봐. 언제나 그랬듯 또 지나가겠지.'라는 말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이 수업을 듣던 중국인 친구들이 복도에서 마스크를 박스로 주고받았고, 돌아가는 항공편이 거의 취소되어 다른 국가를 경유해 귀국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친구가 보여준 중국 언론의 보도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고, 그 심각성에 비해 한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아직 크게 보도되고 있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그 질병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계획을 틀어지게 만드는 것에 더 민감했다. 2월, 한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여전히 휴학 기간 동안 어디로 떠날지를 고민하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나도 코로나를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계획은 너무나도 무력했다. 내 휴학 계획은 그저 멀리 떠나는 것. 그거 하나가 전부였는데 이 상황에서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게 없었다. 사실, 휴학을 포기하고 복학을 할 수 있긴 했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차라리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내 불안감을 한 뼘 줄여줄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대학에서의 한 학기를 그런 마음가짐으로 채우고 싶지 않았다. 내가 내 방식대로, 이 휴학을 잘 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휴학을 결정했다.


독서, 글쓰기, 운동, 영어공부, 불어공부. 노트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쭉 쓰다 보니 특별한 건 없었다. 대신 그 앞에 '매일'이라는 단어와 '투자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 붙었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매일 해내지 못하던 것들을 꾸준히 잘 해내고 싶었던 것 같다. 해야만 하는 것들이 사라지고 내 의지와 선택으로 채울 수 있는 스물네 시간이 주어지자, 그 자율성에 해방감마저 들었다. 하고 싶었던 것 들을 루틴대로 해나가면서 타인과의 약속을 앞세우느라 밀려나던 나와의 약속들을 잘 지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시기를 보내며, 자연스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너무 많은 시간을   없는 미래를 내다보거나 돌이킬  없는 과거에 붙잡는데 보낸 것은 아닌지, 그러느라 실제로 존재하는 유일한 시간인 지금을 낭비하고 있었던  아니었는지 생각해봤다. 오늘 하루, 지금  순간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사는 ,  지나갈  순간을 붙잡고 감탄하고 감사하며, 그것들을  기록해두는 것은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의 콘텐츠


Book

알베르카뮈 <페스트>

우리는 결국 우리의 감금된 상태로 되돌아와서 오로지 지나온 과거만 바라보고 지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우리들 중 몇몇이 미래를 내다보며 살고자 하는 유혹을 느끼는 일이 있다 해도, 그들은 공연한 상상을 믿었다가 급기야는 입고야 말 상처의 쓰라림을 느끼고서 되도록 빨리 그런 유혹을 뿌리쳐 버리는 것이다.


Book

오프라 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당신의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비본질적인 것들에 파묻혀 정말로 즐겁게 사는 것을 잊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은 곧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신이 훗날 인생을 되돌아보았을 때, 당신이 매 순간을 소중히 보내기로 마음먹고 마치 지금이 내게 허락된 시간의 전부인 양 온 힘을 다해 즐기기로 결심한 날이 바로 오늘이라면 좋겠다.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을 매일 수행해야 할 중요한 일로 여겼다는 것뿐이다.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늘 감사해야 할 일을 찾았고 그러면 어김없이 감사할 것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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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You can't stop us>

No matter how bad it gets, we will always come back stronger, because nothing can stop what we can do together.


Apple <Creativity goes on>

We have always believed deeply in the power of creativity. Now, more than ever, we’re inspired by people in every corner of the world finding new ways to share their creativity, ingenuity, humanity a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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