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by 로브믹

퇴근 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헬스장에 가는 일은 늘 쉽지 않다.

솔직히 근육이 붙기 전에 의지가 닳아 버릴 때가 많다.


나는 평일엔 약속을 자제하고

회사, 운동, 식단, 야구 보며 집에서 쉬기를 반복한다.


하루하루는 단조로워 보이지만,

그 속엔 묘한 안정이 있고 방향이 있다.


물론 지칠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이 루틴을 유지하는 건

자기 관리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주말이 되면 조금은 흐트러진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밤늦도록 대화하고,

술 한잔 마시며 평일에 쌓였던 스트레스와 긴장을 푼다.

토요일 공기는 아침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특별하다.


어쩌면 그 특별함은, 그 순간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 아닐까?


절제와 풀어짐을 반복하면서 생긴

삶의 균형이 건강한 템포였고,

그 템포 덕분에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늘 즐겁고 자유로운 삶은 언젠간 무뎌지게 된다.

루틴이라는 질서 속에 주말이 되면 선물 같은 시간에

더 큰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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