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극은 보통 기대치와 현실 사이에서 생기게 된다.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좁혀나가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이미지가 변하거나,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졌거나 그냥 말이 줄어들면서도 자연스럽게 간격은 벌어질 수 있다. 늘 거창한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작고 조용한 오해로부터 시작된다.
처음엔 비슷해 보였던 마음이,
닮았다고 생각했던 속도가,
알아채지 않아도 통할 줄 알았던 감정이,
그 모든 것들이 아주 미묘하게 어긋날 수 있다.
문제는 그 사이가 넓어지고 있다는 걸 서로가 느끼고 있지만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무언가를 말하지 않기로 선택한 순간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다가갈 수 없는 격차까지 벌려 놓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한다.
시간이 지나면 취향도 바뀌고 말투도 달라지고 관계에 기대하는 방식마저 달라진다. 하지만 그 변화를 함께 경험한 관계는 얼마 만나지 않은 관계도 간극을 빠른 시일 내에 좁혀나갈 수 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에게 감정을 투영한다.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는 기대와 내가 말하는 맥락을 당연히 이해할 거라는 믿음은 있지만 사람은 각자의 프레임으로 타인을 해석한다. 내가 느끼는 무게와 상대가 받아들이는 온도는 늘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과 내가 늘 같은 지점에 서 있을 순 없다. 그게 바로 간극이 된다.
상대방과의 감정의 편차를 이해하고 받아 들 여아 한다. 누군가는 감정이 서서히 진보하고 누군가는 퇴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감정 사이의 불균형을 이해하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간극을 좁힌다는 건 꽤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요즘 관심사는 무엇이고 어떤 말이 서로를 위한 말이 될지.
모든 간극이 부정적인 건 아니다.
간극이 있다는 건,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때로는 각자의 숨구멍이 되어줄 수도 있다. 어떠한 관계든 더 가까워지기 위한 방향성은 '거리'가 아닌 '균형'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