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점부터, 마음을 덜 쓰는 연습을 한다.
인간관계에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되고,
일에 있어 큰 성과보다는 해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
어렸을 때처럼 마음이 들썩이지 않고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 본다.
그리고 그 감정은 어쩌면 포기라는 키워드가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단어가 극단적이고 무기력해 보이고
체념에 가까워 보이지만 그와는 다른 감정이긴 하다.
감정 마찰 줄이기
감정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식일 수 있다.
한때는 상대방의 말 한마디, 상사의 반응, 관계의 결말
하나하나에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지만
이젠 굳이 그렇게까지 힘을 들이지 않기로 한다.
내 노력만큼 성과가 따라오지 않는 일들도 많고
상대에게 마음을 쏟아도 같은 무게감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음과 포기는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막이된다.
어쩌면 이게 요즘 30대 미혼남녀들의 한구석에 있는 생각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더 관계가 어렵다.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이유
관계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감정의 연속이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유지되지 않고,
진심을 다한다고 해서 상대가 꼭 그 진심을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
기대 > 실망 > 감정소모 > 거리두기
이 회로가 반복되다 보면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기대를 차단하게 된다.
자신이 아프지 않으려면 결국 덜 기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어있다.
감정컨트롤을 위한 현실적인 접근
사실 감정은 억제할 수는 없지만 조절은 가능하다.
그 조절 능력도 어른이 되어가는 한 과정인 것 같다.
특히 포기의 감정이 자주 떠오를 때는 아래와 같은 점검을 해본다.
1.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있진 않은가?
예를 들어 상대의 반응과 결과의 방향 타인의 의도와 같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을 놓지 못할 때 감정은 부풀고
무너지기 마련이다.
2. 지금 이 감정이 오래 머물 이유나 가치가 있는가?
순간의 실망과 지침이 감정 전체를 덮어버릴 수 있다.
감정은 반응이지 본질이 아니다.
3. 완전한 기대 제로는 가능할까?
사실 우리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살 순 없다.
그 기대치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적정한 기대선을 설정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더 나은 감정 운영을 위해 불확실한 것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균형을 잡아 나를 소모하지 않는 것이
내 기준이 되었다.
그래도 마음이 들썩이고 컨트롤이 되지 않는 순간도 많다.
그럴 땐 무언가를 포기하는 용기가
가장 성숙한 감정이 될 수 있겠다.
모든 관계를 내가 구할 순 없다.
모든 일에 온 마음을 쏟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