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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 Dec 20. 2018

#13 영화로 만나는 정신장애 ‘뷰티풀 마인드’

기적은 늘 예기치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

기적은 늘 예기치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 자신 앞에 펼쳐지는 두 세계를 받아들이는 순간, 존 앞에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문이 열렸다. 정신장애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감할만한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소개한다.



제목 : 뷰티풀 마인드
 감독 : 론 하워드

출연 : 러셀 크로우, 에드 해리스, 제니퍼 코넬리, 풀 베타니

제작 : 2001년 / 미국    



영화는 존 내시가 졸업 논문 때문에 고민하던 어느 날, 원탁 한가운데 앉아 있는 노교수가 다른 교수들에게 만년필을 받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만년필을 주는 건 상대의 학문적 결실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교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내시균형“인생에 정답은 없으나, 해답은 여러 개”라고    

당구장에 다섯 명의 여학생이놀러 왔다.이 중 금발 미녀는 딱한 명.‘경제적인 인간은 언제나 자신에게 최고로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한다’라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에 따르면 남학생 다섯 명 모두 금발의 미녀를 원할 것이다.

그녀와 짝이 될 수 있는 남학생은 단한 명.다섯 명의 남학생 중한 명만이금발 여학생을 차지하게 되면 나머지 네 명은 남은 친구들과짝이 돼야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꿩 대신 닭’이라는 걸 아는 여학생들이 과연 이들을 반길까?

존의내시균형은쉽게 설명하자면 ‘나도 좋고 너도 좋은’ 방법을 제시하는 이론이다. 처음부터 남학생들이 서로 다른 여학생을 선택한다면? 서로 다른 커플 탄생이 개인에게 최선은 아닐지언정, 전체적으로는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학생 중한 명만이금발 여학생과짝이 돼야한다면 굳이 그 여성에게 목을 맬 필요도 사라진다.    


세 명의 ‘가상’ 친구    

그는 아내인 엘리샤 말고도 친구들이 있다. 대학원 시절 룸메이트였던소울메이트찰스와 그의 조카딸 마시, 그리고 국방부의 비밀 요원 윌리엄파처.이들 세 명은 존에게만 존재하는 친구들이다.

존은 대학원 시절부터 늘 고독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천재성의 모습 때문에 남들과 섞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천재성이 교수의 눈에 띄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냉전의 갈등이 달했던 시기에 존은 국방부에서 암호를 해독하는 극비 업무를 맡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누군가에게 쫓기는 불안함에 휩싸인다. 존은 찰스와 그의 조카 미시가 보는 앞에서 리만 가설에 관련된 강의 도중 소련군으로 의심되는 자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하지만 그가 잡혀 들어간 곳은정신병원이었고,그들은 소련군이 아닌 의사였다. 존은 그곳에서 고통스러운 치료를받게 되고자신의 병식을 인정하지 못한 체 퇴원한다. 이후 무료한 날을 보내던 중, 존 앞에 친구들이 다시 나타난다. 그런데 자신은 계속해서 늙어가고 있음에도 나이를 먹지 않은 채 그대로인 그들을 보고 존은그제서야세 명의 친구가 자신이 만들어낸 환각임을 깨닫게 된다. 존은 애써 이들을 없는 사람취급하려 하지만동시에 그들과 함께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끝까지 함께한 아내    

존은 조현병 때문에 목숨까지 위협받고 치료과정에서 경제적으로 피폐해졌으며 약물로 인해 연구뿐만 아니라 가정까지 파탄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를 믿고, 곁에 있어준 사람은 아내 엘리샤였다.

이후 존에게 변한 것이 있다면 현실과 환상을 분별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머리만으로는 알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세계를 믿을 수 있게 됐다. 둘 중 하나를 억지로 극복하려 하지 않고 두 세계 모두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게 되었다. 환청과 환각의 사실을 몰랐을 때, 그가 행복했던 순간에 두 세계는 공존했다. 아내를 비롯한 현실의 친구들도, 세 명의 가상 친구들도 모두 자신에게 행복을 준 존재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존 내쉬가 병을 극복해내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되기까지 함께해준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존 내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엘리샤와의 결혼생활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었던, 내연남이 있었던, 이혼을 했던 엘리샤는 존의 인생에 언제나 곁에 있던 존재였고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는 것이다.    


전 항상 숫자와 방적식 논리가 인간의 이성을 이끌어 간다고 믿었죠. 하지만평생 동안그것을 추구하고 나서 물었습니다. 무엇이 진정한 논리인지 누가 이성을 결정하는지를.

제가 그걸 탐구하는 동안 육체와 정신 환상들이 반복되어 나타났죠 그리고 저는 제 학업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했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신비로운 헌식적인 사랑이었습니다. 거기엔 어떤 논리적인 이유도 없었습니다. 바로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당신은 내 존재의 이유이고 나의 모든 이유는 당신입니다. 감사합니다. - 천재수학자 존 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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