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부인한 베드로
12제자 중 수제자이며 가장 변덕스럽고 다혈질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베드로. 그의 삶에는 다름 아닌 우리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를 지고 죽을 것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나만은 절대로 당신을 배신하거나 부정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네가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나를 부인할 것이다.”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베드로는 끌려가는 예수님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함께 체포되는 것이 두려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하기까지 합니다.
나만은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겠다던 모습과 체포되는 것이 두려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하던 모습 중에 어떤 것이 진심이었을 까요.
인간은 변합니다. 변덕을 부리기도 하고 변질되기도 하며 변화하고 변심하고 변신하기도 합니다. “오직 변화한다는 그 사실만 변화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관계들도 무수히 변한 것을 우리 모두 경험합니다. 그런데 그게 정상입니다. 인간은 결심도 잘하고 잘 울고 감동합니다. 그렇게 분위기를 타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인간 앞에서 언약을 세우십니다. 언약이란 서로 상대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인간은 변한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언약을 세우십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결과가 드러납니다. 결국 하나님만 언약을 지키십니다. 하나님만 변함없으십니다.
우리는 모두 베드로입니다. 하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를 비난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주위에 내가 믿던 그 사람이 변했다고 비난할 이유도 없습니다. 사람은 본래 그러합니다. 남녀관계가 그랬고 친구나 지인과의 관계가 그러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후에도 베드로를 끝까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주신 예수님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