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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 Apr 20. 2019

마지막 식사

마지막 식사


내가 진실로 진실로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요한복음 13장 21절


요한복음 13장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이 나옵니다. 그리고 곧바로 최후의 만찬, 권면의 자리가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껏 제자들에게 섬김의 도를 가르치셨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하시곤 제자들로 하여금 서로 의심하게 만드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하시고는 곧 한 조각을 적셔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건넵니다.


섬김의 도를 가르치시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배반자를 콕 집어 말씀해 주십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다른 제자들이 그를 처단했으면 하셨을까요.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나간 후에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새 개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저자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집이 있습니다. 상처가 많은 시대에 이 한 문장으로도 굉장한 용기와 힘을 얻게 하는 시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은 조금 다릅니다.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받을 것을 알고도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심지어 그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인해 괴로워하신 모습은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어야 사랑하는 오늘날의 세상 논리와는 너무나 상반됩니다.


골고다 언덕 그 길은 상처의, 배신의 길이었지만 예수님은 사랑으로 걸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라고, 심지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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