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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 Sep 11. 2016

#3 인간의 부재

바둑은 단지 시작

알파고의 등장으로 바둑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세돌의 공방으로 1승을 거두었지만 그것 역시 패배. 수 만 가지의 확률이라 절대 사람을 이길 수 없을 거라던 바둑도 인공지능 앞에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것만은 절대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말을 도장 깨듯 하나씩 무너트리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두려워하기 시작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사회에 어디까지 미치게 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한 목사는 컴퓨터에 지금까지의 설교말씀과 부드러운 목소리를 넣는다면 이젠 나도 목사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령 교회의 목사라 할지라도 인공지능 목사는 실수하지도 않을 것이며 올바른 말씀을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회를 보면 가장 선해야 하며 모범이 되어야 할 목사들의 성추행 또는 사기 등으로 실망하는 신앙인들을 볼 수 있다. 인공지능 목사라면? 우리는 실망할 필요도 교회를 떠나게 될 일도 없다. 목사뿐이 아니다. 우리의 모든 일자리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처음 시작은 지하철 매표소라고 본다. 자동판매기의 설치와 교통카드의 사용 증가에 힘입어 매표소에서 표를 나누어 주던 분들은 사라졌다. 우리들에게는 긴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벌었고, 교통카드의 사용 증가는 체크카드와 혼합되면서 더 편리한 생활을 가져왔다. 인공지능, 사회의 발전은 우리에게 시간을 늘려주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건 사실이다. 

허나 이로 인해 인간의 역할이 줄어들까 우려됨은 무시할 수 없다. 공장에도 많은 인원들이 필요하지 않다.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사람 한둘이면 충분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자동판매기가 설치되고 더 이상 많은 인원이 계산대에 서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더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줘야겠다는 과거의 선배들에 의해 현재 우리는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사회의 발전, 생활의 편리성도 중요하지만 기계와 사람과의 공존이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디지털카메라보다 불편하고 돈도 더 들지만 손 많이 가는 필름 카메라에 매력을 느끼고 버스나 지하철도 편리하지만 걷다 보면 새로운 것의 발견과 바람, 햇살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에 사는 사람들과 노는 것보다 내 친구 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인공지능의 능력은 끝이 없다. 하지만 그 능력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 아니던가. 그 능력을 만드는 것은 재능을 가진 한 명이지만 백 명의 일반인들을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무언가 1등을 하고 경제력이 올라가고 수출이 늘고 한들 기계가 늘어 개인의 돈벌이가 늘어나는 것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두가 특출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사람 대신 기계의 시대가 오는 것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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