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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Jun 04. 2018

MCT 오일 vs 코코넛 오일

MCT 오일을 둘러싼 과학과 마케팅

안녕하세요. 저탄고지 라이프스타일러 로우입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유행하는 미국 시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대결구도가 있습니다. MCT 오일과 코코넛 오일의 비교인데요. MCT 오일의 대부분이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 및 생산된다는 점에서 조금 이상한 모습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구도랄까요? 살펴보니, 이 미스터리 한 현상은 과학과 마케팅의 묘한 결합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MCT 오일과 코코넛 오일의 마케팅 한판승부
<참고>
이 글의 보다 명확한 이해를 위하여, MCT 오일의 개요를 다룬 아래 글을 먼저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전 브런치 보기 :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기름, MCT 오일

 

코코넛에의 함량이 거의 없고 악취 때문에 MCT 오일로 사용되지 않는 카프로산(C6)을 제외하고, MCT로 분류되는 카프릴산과 카프르산, 그리고 라우르산은 우리 몸에서의 에너지 변환율이 차이가 납니다. 탄소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분해되는 속도가 빠르고, 간에서 바로 케톤으로 변환되는 비율이 높습니다. 즉, 카프릴산(C8) > 카프릭산(C10) > 라우르산(C12) 순으로 에너지 변환 속도에 차이가 나죠. 카프릴산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활용됩니다.   


MCT 오일의 정의와 범주에 입각하면, 코코넛 오일은 약 65%의 MCT 오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기름이라는 시장 포지셔닝을 하고 있죠. 하지만 갈등은 65%의 MCT의 구성에서 발생합니다. 


▶ MCT 오일 생산자

코코넛 오일에서 발견되는 MCT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50% 정도가 라우르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라우르산은 에너지 변환율이 좋지 않죠. 그래서 MCT 오일 생산자는 라우르산의 효과보다 카프릴산(C8), 카프르산(C10) 위주로 구성된 MCT가 몸에 훨씬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뿐만 아니라 MCT 오일의 생산자는 라우르산이 사실 MCT가 아니라 LCT라고 이야기합니다. Bulletproof의 데이브 애스프리는 라우르산이 대부분 LCT처럼 림프절을 통해 대사 되기 때문에 MCT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Bulletproof의 브레인 옥테인(C8) 및 XCT오일(C8, C10)을 구매하라고 하네요. 마케팅이란...)


▷ 코코넛 오일 생산자

하지만 코코넛 오일 생산자 측 입장은, 라우르산이 MCT가 맞으며 MCT(카프릴산, 카프르산) 위주의 식사에 한하여 라우르산이 LCT처럼 림프계로 흡수/대사 된다고 이야기합니다(관련 링크 : Lauric Acid is a Medium-Chain Fatty Acid, Coconut Oil is a Medium-Chain Triglyceride, Philippine Journal of Science). 지방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호르몬, 세포벽 등을 이루는 구성요소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LCT의 섭취가 줄어들고 MCT 위주로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장 높은 탄소수를 가진 지방을 LCT처럼 흡수/대사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타당하네요.    


사실, 둘 모두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모두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MCT 오일을 먹어라, 코코넛 오일을 먹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둘 다 드시라는 겁니다. MCT 오일은 LCHF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훌륭한 도우미 역할을 합니다. LCHF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체중감량 및 장 건강' 등 건강상의 이점이 뚜렷합니다. 한편 코코넛 오일은 자연적인 식품으로 오래전부터 음식 및 질병치료에 사용되었고, 요리에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며 항염작용도 검증된 바 있습니다. 소비자인 우리는 그저 둘의 경쟁을 지켜보며, 사용 목적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MCT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짧게 요약해 보자면,    

MCT는 C6-C12 지방산을 의미하며, 우리 몸에서 빠르게 에너지(케톤)로 변환된다. 

MCT 오일은 케토시스에 도달하는 것을 돕고 체중감량, 장 건강 및 항염 작용에 도움을 준다. 

MCT 오일과 코코넛 오일 중에 나쁜 것은 없다. 둘 다 적절히 활용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방을 먹는 것이 더 이상 우리에게 공포가 아니며,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우리가 보다 건강해질 것이라는 겁니다! 




참고. Bulletproof.com의 오류 정정

MCT 오일과 관련하여 데이브 애스프리의 의견에 작은 오류가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데이브는 MCT 오일이 간으로 가지 않고 바로 에너지로 활용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간을 거치지 않아 간의 대사 부담을 덜어준다는 내용.


하지만 이전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쇄자유지방산(Medium Chain Fatty Acid)이 케톤으로 변환되는 장소는 간이며, 간에서 다른 촉매의 도움 없이 케톤으로 변환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카프릴산이 가장 에너지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간으로 가지 않는다는 표현을 쓴 것 같네요. MCT 역시 간에서 케톤 생성 원료로 사용됩니다!   

(지난 브런치 보기 :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기름, MCT 오일)


Dave의 의견에 대한 반박 댓글, 출처 : Bulletproof.com 블로그


Bulletproof.com에도 몇몇 사람들이 Dave의 오류를 지적해 주고 있네요. 최강의 식사를 재밌게 읽으신 독자분들께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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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는 LCHF(Low-Carb High-Fat 또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로써, 의학/영양학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LCHF 정보와 최신 뉴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LCHF 다이어트를 시도하실 때는, 본인의 건강상의 특성에 따라 주의를 요합니다. 보다 안전한 시도를 위해 주치의의 상담이나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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