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를 비우는 몸'을 읽고 남기는 서평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한 때 유행하던 유머이자 문구였습니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주었던 것은, 현대사회의 바쁜 생활 속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감하였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만큼, 우리 현대사회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뭔가 이상하고, 세대에 뒤떨어지고, 게으른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식의 대가 제이슨 펑과 LCHF 및 키토제닉 다이어트 블로거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지미 무어가 함께 펴낸 '독소를 비우는 몸'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 바로 '단식'입니다.
밥은 먹었니?
우리네 부모님께서 밖에 나간 자식들을 걱정하면서 남기는 이러한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과거 못 먹던 시절을 겪은 부모님은 먹지 못한 것이 서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아팠고, 고생했던 시기를 겪은 그분들은 삼시 세끼 따듯한 밥 한 끼를 지어 주는 것이 본인의 의무이며, 먹지 않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삼시 세끼 규칙적인 식사와, 식사 중간중간에 먹는 여러 가지 간식들로 하루를 채웁니다. 하나 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모여 우리 몸은 음식물로 가득 차게 되죠. 독소를 비우는 몸에 나오는 통계에 따르면, 90년대 말에는 하루 3끼 섭취를 하던 식습관이, 2010년대 후반 현재 하루 6끼 가까이 섭취하는 것으로 변하였습니다.
현대사회의 질병으로 여겨지는 당뇨, 고혈압, 대사증후군과 암, 뇌졸중, 심근경색이 과연 우리가 더 먹지 못해서, 부족해서 나타난 질병일까요? 아니면, 먹을 것이 너무나 많은 상황에서 이를 주체하지 못하는 몸이 지르는 비명일까요?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도록 진화해왔을까요?
'독소를 비우는 몸'은 현대사회의 질병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몸은 배가 고픈 것에 익숙하다
인류의 조상은 4계절을 겪고,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오며 배가 부른 시기와 배가 고픈 시기가 있었습니다. 식량을 구하는 것은 불규칙했고, 당연히 식사 시간과 식사량 또한 불규칙했죠. 인간의 몸은 생존하기 위해 배가 고픈 것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했고, 더 나아가 배가 고픈 것이 인간의 일생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인간은 배가 고픈 시간을 이용하여 인체의 남는 부분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인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죠.
과거 의학 서적과 종교 서적에서는 이러한 '단식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기술해 놓았습니다. 종교적, 영적 체험을 위한 단식에서부터, 몸을 정화하고 깨끗하게 하는 치료로써의 단식까지. 단식의 기간 또한 다양했고, 단식을 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단식은 장점이 많습니다. 단식은 돈이 들지 않으며, 간편하고,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으며, 효과가 좋습니다. 단식은 인체의 호르몬 과잉(특히 인슐린)을 잡아주어, 인슐린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현대사회의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단식은 인체에 활력을 줍니다. 단식을 실시한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과 사고력이 증가함을 경험하였으며, 성장호르몬을 촉진하여 근육 생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식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양실조에 걸리는 것이 아닌지, 근육이 빠지는 것은 아닌지, 요요현상이 발생하여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이러한 세간의 고정관념은 사실이 아닙니다. 단식은 이러한 걱정을 불식시키고, 많은 환자들을 치료해 왔고, 인생에 더 많은 활력과 기쁨을 주고 있는 방법입니다.
'독소를 비우는 몸'은 이러한 단식의 장점, 고정관념에 대한 반론과 더불어 효과적으로 단식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러 가지 단식 방법을 소개하며,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단식을 선택하여 실행할 수 있는 스케줄표를 제시하죠. 뿐만 아니라, 단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약간의 부작용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안합니다.
현대사회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입니다. 시리얼 회사는 아침 식사로, 또는 간식으로 시리얼을 즐기는 생활을 행복한 것으로 이미지화하였고, 다양한 과자 브랜드는 먹을수록 건강해진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심지어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무엇인가를 먹으면서 덜 먹도록 만드는 다이어트를 하죠.
의사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나을 병에 대해서 처방을 내려주지 않으면, 그 의사는 돌팔이가 됩니다. 반면, 가벼운 질병에 과한 처방을 내린 의사는 명의가 되죠.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행동이 미덕이 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다소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집중하는 뇌에도 잠시 휴식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소화기관에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단식을 시도해 보세요. 독소를 비우세요.
그리고 더 건강해지세요.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서평단으로서 작성한 게시물이며, '독소를 비우는 몸'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제공받은 책이라서 추천의 글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LCHF 다이어트,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건강법과 궤를 같이하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내용을 짜임새 있게 다루고 있는 책이며, 객관적인 사실을 다룬 좋은 책이라 이렇게 추천의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