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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Jul 31. 2018

갈색지방과 백색지방의 차이

살 빼는데 도움을 준다는 갈색지방의 진실

안녕하세요. 저탄고지 라이프스타일러 로우입니다. 


최근 TV에서 살을 빼는데 도움을 주는 지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방을 먹으면서 살을 빼고 있던 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이야기인가 보다 하면서, 열심히 시청하고 있었죠. 그런데, 주제가 LCHF가 아니었습니다. TV에서 나온, '살 빼는데 도움을 주는 지방'의 정체는 바로 '갈색지방'이었습니다. 


너무 궁금했습니다. 살을 빼주는 착한 지방이 있다니?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이 갈색지방과 백색지방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우리 몸에서의 역할과, 왜 우리 몸에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함께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색깔이 왜 차이가 날까?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해당 지방세포들은 색깔에서 차이가 납니다. 위에 사진을 보시면 그 차이를 더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갈색 지방(Brown Adipose Tissue)은 특별하게도 갈색이라는 색깔이 날까요? 그 이유는 바로 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갈색 미토콘드리아'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소기관으로 '세포 호흡'을 통해 에너지(ATP)를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포가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원인 포도당 또는 지방산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갈색지방이 칼로리와 지방을 태우는 '착한 지방'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죠. 


반면 백색지방은 우리가 '지방이'캐릭터로 많이 알고 있다시피,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저장 지방으로, 그 안에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수 존재합니다. 그래서 하얀색을 띠게 되죠. 


2. 우리 몸에서의 역할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인 백색지방과는 다르게, 갈색지방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갈색지방은 우리 몸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의 미토콘드리아는 포도당과 지방산을 써서 ATP, 즉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비해 갈색 지방의 미토콘드리아는 조금 다르게 작용합니다. 갈색지방의 미토콘드리아에는 UCP(UNCOUPLING Protein)이라고 하는 특수 단백질이 존재합니다. 이 단백질을 통해 갈색지방의 미토콘드리아는 ATP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열을 발생시킵니다. 그래서 이 UCP는 Thermogenin (Thermo : 열, Genin : 생성)이라고도 불리죠.


갈색 지방은 동면 동물에게서 많이 발견되어, 과거에는 동면 샘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동면 동물에게서 갈색 지방의 양은 가을에 증가하고 동면에 들어가기 직전에 가장 많으며, 봄의 교미기에 가장 감소됩니다. 날씨가 따뜻해져 오게 되면, 겨울잠을 자던 동물의 갈색지방조직이 먼저 활성화되어 열을 내고, 심장이 데워져서 혈류를 뿜기 시작하면 체온이 급속도로 상승하게 되어 동면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인간에게는 신생아에게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발견됩니다. 과거에는 신생아에게서만 발견되고 퇴화하는 줄 알았던 조직이었습니다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에게도 갈색 지방 조직이 남아있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특정 조건에 따라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갈색지방은 언제 비활성화되고, 언제 활성화되는가?

우리 몸에서 갈색 지방이 가장 활성화되는 때는 바로 '추운 날씨'입니다. 영국 텔레그래프 지는 인체가 15분 동안 추위에 노출되게 되면 '이리신'과 'FGF21'라는 호르몬이 방출되는데, 이러한 호르몬들이 갈색지방과 백색지방의 갈색지방 화를 촉진하여 발열 반응을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 네이버

그러면 갈색지방은 언제 비활성 될까요? 인체는 신생아기가 지나면 갈색지방이 비활성화됩니다. 또한, 갈색지방조직의 활성도는 우리가 얼마나 비만인지에 따라 비 활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갈색지방의 활성도에 '인슐린'이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의 Ben Bikman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인슐린'이 갈색지방이 포도당과 지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열을 내는 갈색지방의 활성도를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참고 : https://highintensityhealth.com/ben-bikman-phd-brown-fat-tissue-activation-insulin-the-ketogenic-diet/)


4. 갈색지방은 왜 우리 몸에 존재할까?

그렇다면 위의 다양한 사실들과 함께, 인류 진화의 관점에서 갈색지방이 우리 몸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우선, 갈색지방은 신생아의 생존율을 높여줍니다. 인간은 온몸이 털로 덮여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면, 바깥세상의 차가운 공기에 가장 먼저 노출됩니다. 이 공기에 저항하여 생존하기 위해서는, 갈색지방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신체는 신생아에게 스스로 열을 낼 수 있는 갈색지방 갖도록 하였고, 추운 외부 공기와의 접촉에도 거뜬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또한, 갈색 지방은 추운 겨울과 빙하기를 견딜 수 있도록 해 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털이 없는 인간에게, 추운 겨울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바로 갈색 지방입니다. 외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인체는 열을 낼 수 있도록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킵니다. 영국의 연구진이 발견한 결과가 바로 그런 것이겠죠.


따뜻한 날씨에 먹을 것이 풍부할 때는, 인체의 갈색 지방이 굳이 열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 열을 낼 에너지를 잘 저장해두어, 나중에 날씨가 추워졌을 때 사용하는 게 훨씬 생존 확률을 높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날씨에 우리가 섭취하는, 전분이 가득 든 탄수화물 음식을 먹었을 때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인슐린은, 갈색 지방이 활동할 필요가 없다는 가장 좋은 신호입니다. 그래서 비만환자나 고(高) 인슐린 혈증인 사람에게 갈색지방은 활동할 여지가 없습니다. 


5. 갈색 지방은 착한 지방일까? 

아니요. 


갈색 지방은 인류가 신생아 시기와, 추운 겨울과 빙하기에 생존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생명의 걸작입니다. 비만환자들이 살을 빼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착한' 신체기관이 아닙니다. 


많은 미디어들이 우리 몸의 어떤 기관과 물질에 대해서 의미 부여하기를 좋아합니다. '착한 놈'과 '나쁜 놈'. 하지만 우리 몸에는 착한 것도, 나쁜 것도 없습니다. 과거 300만 년 동안 지구 상에서 생존해 가면서 우리가 적응한 환경에 맞춰 우리가 반응하는 것뿐입니다.


에너지를 태우려고 갈색 지방을 억지로 활성화시키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에너지의 소비가 아니라 낭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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