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니로구나 (1)

짧고 굵은 한마디

by 나무 옆 벤치

나는 그가 누구인지 기억한다.


80대인 그는 한 달에 두어 번 담배를 사러 와서는 본인이 찾는 담뱃갑 표지에 있는 경고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잠시 후, 한마디만 한다.


"오늘은 아니로구나"


오늘은 담뱃갑에 인쇄되어 있는 경고그림이 그의 마음을 통과 못했나 보다.


그는 미련 없이 우리 편의점을 나선다.


아마도 다른 편의점을 둘러보며 비교적 덜 무섭고 징그러운 그림이 있는 담배를 찾아 편의점 탐방을 할 것이다.


그는 운동 삼아 일 삼아 그렇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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