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말하는 술고래

by 나무 옆 벤치

아직 오전 8시도 안 됐는데,

또 그분이 오셨다.


그는 두어 달 동안 우리 편의점에 오지 않았는데,

며칠 전부터 다시 예전처럼 서너 시간을 두고 반복서 막걸리를 사간다.


그는 오늘도 막걸리 두 병을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오랜만에 다시 온 60대 후반의 그는 추운 날씨에 옷차림이 예전과 달리 깔끔하고 패딩도 갖추어 입고 있다.


막걸리 두병 값인 3200원을 계산하고 서너 걸음 나가다 멈춰 서서 그가 내게 묻는다.


ㆍ사장님 이세요?

ㆍ아니요, 알바예요.

ㆍ아~, 여기 오후에 안경 낀 아가씨가 딸인가 해서요.

ㆍ저희 편의점 매니저예요.

ㆍ아~~, 그 아가씨가 참 서글서글하니 서비스가 좋습디다.

ㆍ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나는 그가 말하는 것을 처음 본다.

놀랍기도 하고 그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더 놀랍다.

늘 아무것도 관심 없는 듯 무심히 막걸리만 사갔기 때문이다.


평생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가 매니저의 서글서글한 서비스에 입을 연다.


서비스를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받는 사람은 안다.

매니저의 진심이 그에게 닿았나 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만,

진심이 담긴 서비스는 받은 사람 변화를 만들어 낸다.


우리 매니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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