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맞이

앉아서 또는 서서

by 나무 옆 벤치

나는 편의점 출입문에 달린 방울 소리가 울리면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며 얼른 일어난다.


손님이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간이 길어져도 되도록 앉지 않고 주변을 살피거나 발목운동을 하며 기다린다.


그리고 계산을 마치고 돌아서는 손님께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것은 내가 다른 것보다 잘하는 일이다.


나는 집에서도 가족들이 들고날 때면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이것은 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간혹 내가 편의점을 이용할 때,

손님이 와도 그냥 앉아 있고,

계산할 때 주섬주섬 일어나거나,

계산을 마치고 바로 앉아버리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일에 대한 감정이나 소중함 같은 것이 다르기 때문일까?

나름의 사정은 다 있겠지만 나는 좀 불편하다.


어느 수필에서,

아버지인 작가는 아이들을 맞이할 때 어제든 앉아서 맞이하지 않았다고 했다.

작가는 그것을 아이들에게 몸소 가르치는 본보기로 삼은 듯하다.


나도 이 글에 많이 공감한다.


사람이 오고 갈 때 일어서서 상대를 대하는 것은 존중과 배려의 몸짓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런 대우를 받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렵지 않지만 참으로 큰 몸짓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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