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편의점
전업주부인 친구가 주 2회 7시간씩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했다는 얘길 듣고 나도 해보고 싶었다.
더구나 비슷한 처지의 친구가 하고 있으니 도전해 볼 만했다.
마침 친구가 일하는 편의점에 빈자리가 생겨 면접을 보고 일을 배웠다.
사장님은 두 시간만 가르쳐 주었지만 나는 친구가 일하는 시간에 가서 일을 더 익혔다.
마침내 혼자서 매장을 지키는 날에는 떨림과 설렘으로 바짝 긴장했다.
모르는 경우에는 손님을 앞에 세워둔 채, 친구에게 전화 걸기를 여러 날 하고서야 일이 순조로워졌다.
그때 불편을 감수하고 기다려주신 손님들께 지금도 감사드린다.
집에서 편의점까지는 40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야 했지만, 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6개월을 그렇게 일했다.
그리고 집안에 사정이 생겨 첫 편의점 알바를 끝냈다.
그리고 몇 달 후, 나는 우리 동네에서 편의점 알바를 구했다.
알바몬을 탐색하며, 우리 아파트에서 걸어서 30분 내의 편의점을 타깃으로 했었다.
사장님은 사오십대 주부들이 책임감도 있고 일도 잘해서 선호한다고 나를 반겼다.
50대 끄트머리의 내 나이가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좀 놀랐다.
다시 시작한 편의점은 위치의 특성으로 아침 6시 30분에 오픈했다.
나는 출근하자마자 밤 사이에 도착한 야간 물류인 음료수, 주류, 과자, 라면 등의 박스를 정리하여 제자리에 진열했다.
그리고 한숨 돌리면 오전 물류가 도착한다.
주로 김밥,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컵 얼음 등 냉장, 냉동식품이다.
그렇게 정리를 하다 보면 주 2회 입고되는 생필품 물류가 도착한다.
세면도구, 티슈, 문구류, 생리대, 세제 등등
물류를 정리하는 동안 손님맞이도 계속된다.
결국 나는 5개월 만에 허리에 이상 신호가 와서 사장님께 사정을 말하고 그만두겠다고 했다.
여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은 내가 다른 매장에서 일할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나는 지금 세 번째 편의점에서 3년 넘게 일하고 있다.
야간 물류는 야간 알바 청년이 하고,
나는 아주 가끔만 허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