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사장님

건너편 분식집

by 나무 옆 벤치

그가 우리 편의점에 왔다 가면 잠시 달큼한 냄새가 매장에 밴다.

그는 우리 편의점 건너편 건물 1층에서 겨울엔 호떡, 여름엔 옥수수를 주력 상품으로 판다.

그뿐 아니라 떡볶이, 어묵 등 다른 간식도 있다.


그를 좀 더 소개하자면 작은 키지만 다부진 몸 어딘가엔 용이 꿈틀거릴 것 같은 인상이다.

그런 그가 가게 앞에 꽃을 진열하고 때론 꽃다발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반전이다.

다리를 쩍 벌리고 입가엔 힘을 주며 그가 만드는 꽃다발은 조금은 촌스럽지만 대신 싱싱하고 가격이 착하다.


오늘은 그가 담배를 사러 왔다.

그는 말보로 골드를 주로 피는데 차에 라이터를 두고 왔다고 한쪽 눈을 찔끔하며 진열된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간다.

그리고 변명처럼 두고 가는 말이 "우리 집사람이 너는 왜 라이터는 맨날 잃어버리면서 와이프는 안 잃어버리냐"라며 타박이란다.


여러모로 그는 반전이다.

다음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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