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2025.5.17)
옆동네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유난히 하늘이 검었다.
전 애인 친구의 아버지가 금호타이어에서 일하셨던가
따위의 생각을 하며 눈을 비볐었다.
아침해는 고무 타는 냄새를 풍기며 고개를 내밀었고
화재연기와 구름은 합쳐져 퍽 먹구름처럼 보이는 모양새가 되었다.
퍽 먹구름처럼 보이는 저 구름에 모종의 과학적 현상으로 비가 내려서 불이 꺼졌으면 좋겠다는 나름의 염원이었다.
연기는 (냄새로 인한 괘씸죄를 반영하면) 초등학생처럼 자신의 무서움을 알리려는 듯이 자기 자신으로 봉화를 끊임없이 올렸다.
버스를 타고 주변을 지나갈 때마다 깜빡하고 냄비의 고무손잡이마저 태우던 머리 아픈 냄새가 났다.
웃어른들은 이참에 공장을 옮겨버리자는 둥 하늘이 거멓다는 둥 불평을 늘어놓기 바빴다.
2호선이 완공되는 게 빠를까 공장 이전이 빠를까 하던 나의 의문의 저울에 몇몇 사람이 올라섰다.
요즘, skt해킹, 금호타이어의 화재 등 기업의 변을
생각하노라면 이것이 기업에 얼마나 큰 대미지로 작용하는지부터 먼저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삶은 자기 파괴로 가는 수직선상의 줄다리기이다. 위기를 맞고 위기를 극복할 때마다 자기 파괴의 반대로 우리는 움직인다는 것이 최근의 생각이다. 또한 나는 하인리히의 법칙의 경우도 생각한다. 작은 일이 쌓이다 보면 큰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최근의 skt해킹과 화재 등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도대체 어떤 일이 후에 일어날지 의문이 생긴다.
그보다 큰일이 지구종말이라고 생각한다면 끼워 맞추기 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