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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창업 May 02. 2021

침묵이란 금광에서 18K를 구하다

자신감 78.6%

온종일 어둑어둑 방안에서 뒹굴었다.
휴일이라 늦잠도 자고 두문불출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달 목표 중에 하나가 말을 줄이고 잘 듣기.
가지고 있는 금은 없지만 침묵이라는 금광에서 18K라도 구해볼 각오다.

침대와 한몸이 됐지만 잠은 더이상 오지 않는다.
출근할때는 이불을 걷어차기 힘들 정도로 잠이 잘 오는데 쉬는날은 정반대다.

머릿속은 복잡하다.
지난달부터 많은 사람을 만났고 이런저런 사업 제안을 받고 고민중이다. 늘 결정은 어렵다.

지난해 폐업을 앞두고  바닥을 친 자신감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금은 78.6% 정도 회복된 느낌이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때의 자신감은 120%였다.
무서울게 없던 나는 30대 패기로 모든일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많은 것이 이뤄졌다.
목소리엔 힘이 실렸고 나도 모르게 어깨에 뽕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감 못지 않게 중요한게 겸손인데 이를 놓칠때도 더러 있었다.

돌아보니 좋은일, 설레이는 일들이 내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끔 마음 한구석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 오를때가 많다.

불안은 걱정을 먹이로 삼는다.
있지도 않을 미래의 걱정을 대출받을 필요는 없다.
이자가 꽤 쎄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오길 정말 잘했다.
5월 첫날 하늘은 맑고 푸릇푸릇하다.
내가 좋아하는 아카시아의 향긋한 꽃내음은 100미터 밖에서도 느낄 수 있다. 기분 좋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산과들에서 끊어먹던 찔레꽃도 수줍게 피어있다. 영산강 따라 걷는 산책길에는 단란한 오리부부가 수풀을 헤치고 있다.
행복한 모습에 덩달아 미소가 지어진다.

걷는게 참 좋다.
돈도 들지 않는게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혹시라도 불안과 우울, 초조의 감정이 피어오른다면 모든것을  내려놓자. 미래는 생각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10분만 걷어 보자.  
약효는 백신처럼 금방 나타난다.

근처 편의점에서 1500원 아이스커피를 시원하게 들이키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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