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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창업 Jun 12. 2021

마흔다섯에 다시 막내가 되다

며칠새 잠을 못자니 몸에 탈이왔다


요 며칠사이 밤잠을 설칠때가 많다.

각성상태가 되어 뜬눈으로 지세다 보니 피로만 쌓여갔다.

권투선수처럼 쨉을 계속 맞다보니 그로기 상태에 내몰린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것처럼 몸은 눅눅한 스펀지가 됐다.


희안하게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또렷하다.

잠을 자야 하는데 못자는 불면의 괴로움.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리라.


특히 벼랑끝에 놓인 소상공인, 자영업 사장님, 실직자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버티는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사람은 희망이 있어야 살수 있다.

자꾸 꿈을 꾸다보면 꿈은 현실이 된다.


아이때는 눈만  감으면 꿈속으로 빠져드는데 어른이 되면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팍팍한 현실과 마주하다 보니 걱정과 근심이 한가득이다. 이것들이 내 영혼을 야금야금 갏아먹는다.


결국 몸에 탈이 왔다.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하다.


아침부터 찾아온 기분나쁜 두통은 오후가 되니 강도가 세진다. 열이나고 식은땀으로 옷이 젖었다.

기운이 쭈욱 빠지니 만사가 귀찮다. 먹는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대전의 바리스타학원장님과 서울창업박람회 미팅 등 중요한 일정을 모조리 취소했다.


"열이있다"고 하니 모두가 조심한다.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안아프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결국은 건강이 첫번째임을 아플때마다 깨닫는다.

그리고는 이내 잊어버린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고 있다. 저녁이 되니 배에서 꼬르륵 시장기가 느껴진다. 서랍장을 뒤져 건빵 한봉지를 야금야금 씹어 먹는다.


생존해야 한다.

다음주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내대형 건설그룹이 운영하는 이름있는 언론사다.

남산자락 아래 붉은색 본사가 있다.


45세에 다시 막내가 된다.

긴장되고 떨린다. 20대 사회초년병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다시 잠을 자야겠다.

그리고 멋진꿈을 다시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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