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존창업 Jun 13. 2021

인생사 새옹지마, 첫출근을 앞두고

헤럴드경제에 출근합니다

헤럴드경제신문 서인주기자.

새롭게 시작하는 타이틀이다.


직위는 부장. 담당하는 출입처는 호남이다.

주로 광주의 주요기관과 정치경제단체, 기업 등을 취재하게 된다.

자영업 경험을 살려 현장이야기를 날 것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40대 중반에 기자경력 15년이지만 나는 우리팀 막내다.

위로 M사 보도국장을 역임한 A선배와 국회 보좌관 출신 B선배가 있다.


헤럴드는 중흥미디어그룹이 운영하는 언론사로 서울 후암동 남산자락에 있다. 이 동네는 미군기지 바로옆이라 개발행위가 제한된 곳이라서 그런지 옛스런 멋이 있다.


서울인데도 광주 양림동에 온 듯 하다.


헤럴드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라는 대표브랜드가 알려졌다. 지난 2019년 7막7장을 썼던 홍정욱 회장이 중흥건설그룹에 매각했다. 현재 네이버 구독자 340만명으로 온라인 투자를 강화하는 석간신문이다.


중흥건설은 아파트브랜드 S클래스를 보유한 대형건설사다. 지난해 매출 5조원이 넘었고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중이다. 내가 근무할 사무실도 중흥그룹 4층에 마련됐다.


내일 첫출근이다.

불현듯 2002년, 26살 기자초년병 시절이 떠오른다. 부모님이 처음으로 새 양복과 넥타이를 사주셨다.


기대와 흥분, 떨리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와 기분이 비슷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글을 잘쓰진 못해도 성실하게 치열하게 살아 왔던 것 같다.

수습기자 시절 매일 새벽 경찰서를 돌았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국장님방 재떨이를 비우고 청소를 시작했다.

가끔 짜증도 났지만 내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매일 점심과 저녁에는 고문에 가까운 술자리가 이어졌다.

술이 약한 나는 화장실을 여관방처럼 이용했다.


정의감에 사건현장을 돌다 건달에 멱살을 잡힌적도 있다. 겉으로는 태연한척 했지만 손발이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인생사 새옹지마.

자영업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많이 괴롭고 힘들었다.

답이 보이지 않는 수학문제를 낑킹대며 푸는 답답함과도 비슷하다. 돈도 많이 날렸다.


매장을 연이어 폐업하고 철거하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초조로 밤잠을 설친날이 많아졌다.

인생에 답이 보이지 않을때 마다 우울감은 나를 옥죄어 왔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어떤 기회가 어떤 형태로 찾아 올 줄 모른다.

희망을 놓아서는 안된다.


키즈카페, 닭갈비, 청년다방.

생존창업은 이제 성공창업을 꿈꾸고 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운동화끈을 조여맨 이유다.

함께 뛰어보자.

작가의 이전글 마흔다섯에 다시 막내가 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