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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창업 Jun 10. 2021

건물 와르르 슬픔에 잠긴 광주

잿빛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쳤다.

광주는 지금 슬픔에 잠겼다.

시민들은 와르르 무너진 건물을 보며 잿빛 탄식을 쏟아낸다.

후진국형 재앙이 소중한 우리이웃을 삼켰다.


어제 오후 4시 25분께.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현대산업개발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철거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그대로 도로를 덮쳤다.


하필 이곳을 지나가던 시내버스는 산더미같은 건물더미에 갇혀 버렸다. 버스는 종이처럼 구겨졌다.

탑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


나머지는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날벼락이다.


이곳은 전대병원, 조대병원, 남광주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의 길목이다. 인근에서 이같은 위험한 작업을 하는데 정작 안전은 지켜지지 않았다.


대기업 현장에서 철거작업을 하는데 이게 사람들이 다니던 인도와 도로로 쏟아졌다. 더 큰 문제는 사고전후 현장이 통제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설계나 감리, 안전관리, 인허가 과정에서의 철저한 수사와 원인규명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작업자들은 전조현상을 느끼고 가장 먼저 현장을 빠져나왔다. 안전관리자는 강건너불구경하듯 어쩔줄 몰라했다. 매뉴얼은 찾아보기 힘들다.


안전불감증이자 총체적 난국이다.

전국민이 공분이 커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는 17살 고등학생도 있다.

우리아들 또래다.

버스카드  승인 알람을 들은 학생의 어머니는 차가운 주검이 된 아들앞에서 오열했고 광주도 함께 울었다.


재난영화의 한장면이 거짓말처럼 펼쳐졌다.

당시 현장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어서인지 남일 같지 않다.

지인들이 보내준 SNS와 관련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전국민이 놀랐다.

광주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불과 5분전만 하더라도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도 목숨을 잃었다.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 여건속에서 결국은 비보의 주인공이 됐다.


생명이 가장 소중하다.

우리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소 잃고 외양간 잃는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철저한 조사와 보상,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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