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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창업 Dec 15. 2021

헤럴드 특종상을 받았다

영광의 순간 뒤에는 늘 상처와 아픔이


특종상.

상을 받았다. 상금도 받았다. 제법 묵직하다.

프레지아 꽃다발의 향기가 상큼하다.


항상 그렇지만 칭찬을 듣는다는 것.

언제나 기분 좋고 설레이는 일이다.


살짝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지난 반년을 열심히 살아왔다고 스스로를 대견해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헤럴드에서 최근 보도한 두건의 기사를 높이 평가해줬다. 사실 본부장님과 여러 선배들의 조언과 도움이 아니였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것이다.


1조2천억 첨단3지구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국회의원 보좌관 현직경찰 간부 여성폭행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이 기사는 곧이어 대한민국의 주요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감찰이 들어갔고 제도개선이 이뤄졌다.


이과정에서 협박과 회유 등 말 못할 고민이 많았다.

겉으로는 큰소리 쳤지만 속으로는 많이 아팠다.


언론중재위 제소와 소송은 하도 많이 들어 귀에 딱지가 새길 정도다. 실제 내일 오후 2시에 학폭사건 명예훼손으로 경찰조사를 받는다. 살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이 기사들은 모두가 약자 입장에서 싸운 글들이다. 그래서 보람도 성취도 자부심도 크다. 하지만 송사라는게 승소든 패소든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꽤나 성가시다.


돌이켜보면 자영업사장으로 살아온 지난 4년과 기자복귀는 상당히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면도 많다.


과거에는 닭갈비와 커피, 떡볶이를 만들어 팔았다면 지금은 기사 즉 콘텐츠를 만들어 팔고 있다. 운이 좋아 히트를 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주목받지 못한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한다.

생계가 걸려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월급만 받는 삶만 살았다면 지금 받는 월급의 무게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게다. 하지만 월급을 주는 일을 해보니 감회가 사뭇 다르다.  


매장 두곳을 잃고 깨닫게 된 값진 경험이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런글을 쓸줄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영광의 순간에는 쓰린 상처가 있다

반대로 쓰린 상처 뒤에는 영광이 있다.

이게 인생이고 삶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척박한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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