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습니다."
불합격. 공모전에서 탈락했다.
홈페이지에 이름을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애석하게도 내 자리는 없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크다.
넘치는 자신감은 꽁지를 내렸다. 가벼운 우울감이 찾아왔다.
‘생존창업, 생존폐업’을 주제로 모 기관이 주관하는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도전했다.
5곳을 뽑는데 26개 팀이 참가했다. 경쟁률 5대 1.
열기가 후끈하다.
이번 공모사업에 참여한 이유는 벼랑 끝에 처한 바닥 경제를 진단하고 현장의 소리를 전달해보자는 취지다.
발표날 주위를 돌아보니 20~30대 젊은피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인다.
발표는 후회 없이 했다. 준비된 내용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했다.
자영업 현장의 치열한 경쟁은 발표장에서도 펼쳐졌다.
대학교수, 공공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송곳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질문에는 실물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영업이라는 주제는 독립된 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번지수를 잘못 두드렸구나”
발표장을 나오면서 느낌이 싸하다.
닭 쫓던 개.
결론은 실력부족.
사업계획서와 PT 준비까지 1주일 이상 공을 들였다.
익숙지 않은 분야다. 오랜 기간 필드를 떠나 있어 감각도 떨어졌다.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사업은 탈락했다.
하지만 사업 계획은 현재 진행형이다.
혼자라도 만들어 갈 생각이다.
실패의 경험. 느낀 점은 분명하다.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이다.
대기업, 의사 등 기득권층은 단합된 힘과 논리, 자본으로 아젠더를 만들어 간다. 힘 있는 자들을 이들의 눈치를 살핀다.
반면 자영업, 소상공인은 그 반대다.
업의 특성상 뭉치기가 힘들다. 세력화, 조직화가 안 되는 이유다. 정치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보일 때는 선거철이 고작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절박한 마음으로 집중한다면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먼저 나서지 않아도 찾아오게 만드는 힘.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