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불나방이 될 수 있다
예비 창업자, 조급함 버려야 산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야 할까?”
원고 청탁을 받고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올해 7년간 운영했던 자식 같은 매장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한 곳은 철거를 했고 또 다른 매장은 새 주인에게 가게를 넘겼다. 마지막 남은 키즈카페는 규모를 줄여 둥지를 옮겼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사실 선택지가 별로 없기도 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철거공사를 직접 했는데 이게 채널A 전국방송을 타면서 ‘폐업의 아이콘’이 되었다.
슬픈 인기를 누린 것이다.
2020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은 고민과 아픔을 겪은 시기로 기억될 듯하다.
육체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찾아왔다. 대학상권, 대형마트에 자리한 매장들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인력을 줄이고 혼자 일하는 시간을 늘렸다.
최대한 버텼지만 결국 출구전략을 찾아야 했다.
경제가 호황일 때는 레버리지처럼 사업장마다 시너지가 창출됐는데 그 반대가 되니 역효과가 났다.
감당하기 힘든 순간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수천만 원을 잃었다.
하나둘 매장을 정리하는 과정을 떠올리니 눈물이 핑 돈다.
그만큼 창업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보리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현장은 하나둘 알아갈수록 오히려 더 어렵다. 초보때는 안보이던 것들이 지금은 자주 보인다.
요즘도 오픈하는 가게를 종종 본다.
오픈 화환을 볼 때마다 약육강식 생태계가 떠오른다.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이 훈련병과 조우하는 모습이다.
“가족과 친한 친구가 창업을 한다면”
나는 어떤 조언을 전해줄까?
뜯어말린다. 준비가 안된 창업은 짚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다. 불나방과도 다를 바 없다.
“남들은 실력과 능력이 부족하니 실패한 거야”,
“나는 성공할 자신이 있어”
유튜브 채널에서 수많은 예비창업자들의 사연과 고민을 접했다.
대다수가 초심자의 행운을 기댔다. 철저하게 준비된 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피땀 흘려 모은 돈을 한 번에 날리기 쉬운 게 창업이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창업을 하려면 준비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교과서 같은 이야기지만 현장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두 달만 해봐도 답은 나온다.
확신이 선다면 1년은 이를 악물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쌓이면 성공확률은 올라간다.
선배의 조언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미 한 분야를 섭렵했다. 크고 작은 수업료를 치렀다.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진인사대천명.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단 예의를 갖추고 진심을 보여야 한다.
폐업 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인터넷 경제신문과 엔터테인먼트 법인에서 일하게 됐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닭갈비와 떡볶이를 팔았는데 이제는 콘텐츠를 판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
반복하는 게 인생이다.
* 생존 창업 3원칙
첫째 소자본.
투자금을 감당하지 못할 창업은 하지 않는다.
창업 시 폐업까지 염두해야 하는 시기.
둘째 인터넷. 코로나로 온라인, 비대면 트렌드 5년은 앞당겨짐. 어쩔 수가 없다. 살기 위해서는 온라인 파도에 올라타자.
셋째 진입장벽.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자기만의 영역. 브랜드와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 모르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50년 정체성을 파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