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줄였지만 병원비로 수백막원

돈을 벌려다 건강 잃고 건강 찾으러 다시 돈을 쓰고

by 생존창업


“형님, 어깨가 나갔습니다. 치료비만 250만원이라고 합니다”
광주에서 대형 고깃집 두곳을 운영하는 후배의 몸과 마음은 종합병원 수준이다.

올초부터 두통약을 하루 두알씩 상시 복용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어깨 관절에 무리가 찾아왔다. 치과진료도 제때 받지 못해 견적만 수백만원이 나왔다. 병원비만 1000만원 가량 나왔다.

잘나가던 후배의 대형 고깃집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매장은 매장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회식이 잇따라 취소되고, 홀 손님이 줄면서 경영난을 호소했다. 연말 송년특수를 기대했는데 결국은 ‘희망고문’으로 돌아왔다.

생존을 위해 인건비를 줄였다. 직접 주방에 들어갔다. 아침 7시에 출근에 저녁 11시까지 가게에서 살다시피 한다.

가게 두곳을 정신없이 오가며 정육을 손질하고 발골작업을 한다. 무거운 고기덩어리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날렵한 솜씨로 고기한점을 놓치지 않는다.

“사장님, 도축한 물량이 잘 안나가고 있습니다. 단가인하해 드릴테니 고기 좀 받아주세요”

오늘도 도축장에서 연락이 왔다.
신선한 고기를 얻기 위해 거래처에 현금으로 바로 결제한다. 거래처에서는 후배에게 연락을 자주한다.

후배는 나이가 30대 초반이지만 경력은 15년 베테랑이다.
중학교때부터 식당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해 한우물을 팠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소년 가장이 됐다. 고깃집 운영의 모든것을 몸으로 부딪치며 터득했다. 현재는 어머니와 함께 일하고 있다.

위기상황이 닥치자 ‘1인3역’을 자처했다.
옆에서 지켜보면 ‘슈퍼 홍길동’이다.

잠자는 시간을 줄였다. 퇴근 후 집 앞 치킨집에서 소주한잔 즐기는 취미생활도 끊었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률은 유지는 비결이다.

하지만 반년이상 무리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
인건비를 줄였지만 줄어든 비용만큼 병원 청구서가 날아왔다.
돈을 벌기위해 죽도록 일했지만 결국 돈은 병원비로 다시 돌아갔다.

세상일이 참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직원을 늘리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카톡으로 마무리 인사를 남겼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은 거야.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을 거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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