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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퍼가 꿈인 아들의 미래
대학입학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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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창업
Jan 30. 2021
아들방에서 괴성이 울려퍼졌다.
"무슨일이지"
화들짝 놀라 토끼눈으로 노크를 했다.
고등학교 배정결과가 나온날.
아들 또한 소리를 꾁 지르며 상기된 표정이다.
버스로 30분 넘게 걸리는 원거리 학교에 배정됐다.
집에서 5분도 안 걸리는 학교를 1지망으로 썼는데 탈락했다.
모집정원이 넘치면서 결국 2지망 학교에 가게됐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수는 줄고 있는데 아파트가 밀집한 신도시는 반대현상이 나타난다.
반면 지방이나 원도심 학교는 비어가고 있다. 빈익빈부익부라고 불릴만 하다.
100년이 넘은 이 학교는 빡세기로 유명하다.
학교안내문에는 생활수칙, 교육일정표, 자율학습, 교복구매 등을 담은 내용이 깨알처럼 적혀있다. 숨이 막힌다.
입학첫날부터 밤 10시에 모든일정이 끝난다.
아들이 놀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불현듯 오래전 교복을 입은 내모습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3학년 내내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특성화학교를 만들겠다"
공부좀 하는 시골아이들을 3년 내내 군대처럼 집합교육을 시켰다.
당시 주임선생님 별명이 가가멜이었다. 우린 스머프였다.
그렇게도 무서웠던 가가멜선생님이 그리운 나이가 됐다.
매일밤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했다.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합하면 서울대도 입학했을 것이다.
그렇게 3년을 보낸 아이들은 단한명도 서울대를 가지 못했다.
그리고 학교는 바로 통폐합됐다.
아들은 중학교 3학년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보냈다.
학교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학원 대신 인터넷강의가 익숙하다고 한다. 게임도 익숙하다. 녀석의 방은 PC방처럼 꾸며졌다.
현재 아들의 꿈은 랩퍼다.
학교 축제때 랩공연을 했는데 꽤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피아노를 사서 독학중이다. 재미있다고 한다.
틈틈이 작곡도 하고 작사를 한다. 늦은밤 랩이 울려퍼질 때마다 깜짝 놀라지만 모른척 조용히 듣는다.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의 꿈.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공무원이나 보건계열을 생각하게 된다.
공부도 좋지만 적성과 흥미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고등학교의 목표가 대학입학이 되는 시기는 이미 끝났다.
현재의 입시체제가 미래를 담보할수 없다.
여기에 맞춰 준비해야 할것이다.
아들은 지금도 자고 있다. 꿈을 꾸고 있을것이다.
녀석의 미래가 사뭇 궁금해진다.
오늘 아들이 좋아하는 치킨 한마리 사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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