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600만원 사장님 긴한숨

IMF 위기보다 더 심각한 자영업

by 생존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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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광주의 최대상권 상무지구에서 소주한잔 기울였다. 소문난 맛집으로 알려진 수제요리 전문점이다. 한때 테이블을 3번이나 돌릴 정도로 잘 나가는 가게다.

생선회는 쫄깃쫄깃 입맛을 당겼고 매운탕은 얼큰한 국물이 일품이다. 소주한병을 비어갈 무렵 사장님과 잠시 인사를 나눴다.

"밤잠을 이룰수 없습니다. 대형매장이다 보니 정부지원금조차 받을수 없습니다. 더이상 버티기 힘드네요"

40대 중반의 여사장님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다. 한참 피크타임인 9시에 영업이 중단되니 매출의 80% 가량이 줄었다고 한다. 지난 1년간 대출까지 받아가며 버텼지만 더이상은 여력이 없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사장님의 우울한 눈빛이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80평 매장에 손님은 단 3팀뿐이다. 시계바늘이 8시를 넘어가자 그나마 있던 손님들이 슬슬 가방을 챙겨 나간다. 이곳은 임대료만 600만원.
얼핏봐도 직원은 5명이 넘어보인다.

소주한병을 추가하고 한잔 더 들이켰다.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소주는 쓰디 쓰다.

주변상권도 빈곳이 늘고 있다. 수천만원의 권리금은 대부분 사라졌다. 임대료가 천만원이 넘는 대형포차들도 소주 천원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른바 고육지책이다.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도 해석된다.

코로나 확산과 사회적거리두기로 자영업은 말그대로 초토화됐다. 현장 반응은 이미 임계치에 다다른 상황.

정부 방역을 묵묵히 따르던 사장님들의 불안과 초조는 마침내 분노로 변했다. 계란을 던지고 시위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
골목상권의 절규는 메아리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대로면 줄폐업이 현실화된다. 실업률 지표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IMF보다 힘들다는 말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
과장과 엄살이 아님은 동네상권을 5분만 돌아봐도 알수 있다.
자영업이 붕괴되면 대한민국 경제도 무너진다.
근본대책, 맞춤형 지원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거울을 보니 이마에 주름이 선명하다. 전에는 없던 주름은 계속 깊어가고 있다.
자영업 7년. 몸과 마음의 고통은 훈장처럼 내몸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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