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유치원선생님
소 여물주고 들고양이 길들이는 막내
막내의 미래직업, 동물유치원 선생님
방학을 맞아 막내가 시골로 내려갔다.
집에 있다보면 끼니도 놓치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보니 전남 강진에 있는 외할머니댁으로 간 것이다.
휴대폰도 없고 친구도 없는데 시골생활을 즐긴다.
특히 동네동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외양간 소들에게 여물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송아지를 돌보고 있다.
날마다 젓병에 우유를 타서 엄마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동네 어르신들은 이런 막내에게 알사탕이며 과자를 한아름 건내준다. 인기만점이다.
아이울음 소리가 사라진 시골에 막내의 존재는 새로운 활력소다. 여물까지 주고 다니는 막내가 시골을 즐기는 이유는 이런 보살핌과 사랑을 느낄수 있어서일게다.
막내는 엄마아빠 모두 자영업을 하다보니 사실상 혼자 크다시피 했다. 작년에 초등학교를 들어갔는데 비대면 수업으로 집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 놀 나이인데 짠한 마음이 많이든다.
"동물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한번은 막내에게 미래의 꿈을 물었는데 돌아온 답변이다.
일반 유치원도 아니고 동물을 가르치는 선생이라...
수년째 이 꿈이 바뀌지 않은걸 보면 동물들을 특별히 아끼고 좋아하는 모양이다. 작년부터 집에서 고슴도치를 키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물유치원 선생님.
처음에는 웃으며 넘겼는데 앞으로의 대한민국 인구구조를 볼때 꽤 설득력 있는 직업이 될 것 같다. 출산률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데 반려동물은 급증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막내의 꿈이 유망직업, 전문가로 대접받을수 있을것 같다.
시골에서 카톡하나가 날라왔다.
노란 들고양이 한마리와 찍은 사진이다. 시골에서 무리를 지으며 돌아다니는 고양이 가운데 가장 마른 아이에게 밥도주고 물도주고 돌봐주니 졸졸 따른다.
삐쩍이라고 이름을 지어주니 어느순간 무릎에 앉아 애교까지 부린다고 한다. 동물유치원 선생님의 가능성과 자질을 엿볼수 있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관심과 보살핌, 사랑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꿈은 다음과 같다.
큰아들 래퍼
둘째 웹툰작가
막내 동물유치원 선생님
불현듯 나의 꿈과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