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때론 무심한 면이 있지만 대부분 지나칠정도로 관심이 많은 편이다.
누군가는 얘기한다. 무심한것보다 낫다고.
글쎄.. 나는 말해주고싶다. 같이 한 번 살아보라고.
남편은 관심이 지나칠정도로 간섭이 꽤 있는 편이다. 관심이 지나치지 않으면서 어느정도 공감해주는 그런 남편을 구하는것이 하늘의 별따기인가싶을정도로 연애하면서 내가 만났던
두명 남자들은 공감제로였다. 남편은 연애때 공감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맙소사 결혼후 아기낳고나서부터 아니였다.
무심한것도 별로고 지나친 관심도 별로다..
간섭을 너무 하니 너무너무 짜증난다.
오늘은 남편이 퇴근후 잠깐 한시간정도 있어도 되냐고 연락이 왔었다. 얘들을 보고싶어하는거같아서 그러라고 했다.
나는 남편에게 부탁했다. 힘들겠지만 얘들 샤워 해줄수 있냐고..웬일로 그러겠다고 하는 남편..
비록 좀 늦게 왔지만 피곤할텐데도 얘들 샤워 해주었다. 나는 얘들 물기닦아주고 로션발라 옷 입혀주었다.
그러고선 서로 휴식을 가지고 있을 때 나는 남편에게 나의 일자리에 대해 얘기를 했다.
"만약 내가 일하게되면 출근이 문제인데 자기가 얘들 어린이집 등원 해줄수 있을까?
초등학교, 중학교 가까운거리가 최소 한시간정도이고 30분정도는 미리 도착해서 준비해야하거든."
남편이 대답했다.
"가능해. 우리 회사에서는 맞벌이면 이해해주시더라구. 그렇게 할게."
여기까지 대화가 문제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행이다싶어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나에게 이것저것 묻기시작하는것이였다.
'어디업체야? 뭐하는곳이야? 제대로 된 소속인가?'
' vr 수업 어떤 콘텐츠인데? 이걸 자기가 한다고? 강사 아무나 뽑는건가?'
'Vr기계들을 거기 먼데까지 가지러가서 강의날 얘들 가르친다고? 별론데..'
계속 나에게 이것저것 물으면서 밥 먹고 있는 나는 짜증이 올라올 수 밖에 없었다.
일자리 기회 얻은 나에게 응원부터 해줘야하는거아닌가싶었다.
"이상한데 아니니까 괜찮아. Vr 가상체험수업인데 학생들에게 가상체험 할수있게 가르켜주는거야.
나같은 경단녀에게는 좋은 기회인거같아서 지원한거고. 이게 시행할 초기단계이고 교육비도 무료고 강사료도 나쁘지않아서 좋은기회라고 생각한데..자기도 내가 일하길 바랬잖아."
남편이 대답한다.
"일할 기회 가지는거 좋지. 다만 뭐하는곳인지 그리고 괜찮은곳인지 궁금해서 그래."
어떤일인지는 말했지만 굳이 어디 업체이고 기관인지 얘기해야하나..
남편은 당연히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니 물론 부부니까 결국 얘기해주었다.
그러더니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근데 여기 안전 관련된 기관인데 vr로 뭘 어떻게 가르친다거야"
결국 짜증내기 시작한 나.. 그냥 vr로 학생들에게 안전 관련된 가상체험하게 해주는거겠지.
또 시작했다. 간섭이 시작했다.
그만 물으라고 했지만 남편은 다 관심이 있고
나를 걱정하는마음에 생각해주는거라고 한다.
글쎄..왜 나는 그게 간섭이고 못마땅해하는 느낌을 받는걸까..자격지심인건지 나 자신도 혼란스럽고
짜증과 괴로움이 올라오려한다.
결국 나는 일 안하겠다고 화를 냈다.
4년동안 경단녀인 나에게 좋은 기회인데 너무 이것저것 따지는거 아니냐고 화를 냈다.
그냥 ..화이팅 이라고 말해줄수 있는거 아니냐고
울먹거리면서 말을 했다.
남편이 그때서야 말을 멈추었다. 자기는 정말 걱정한거라고..이상한데 아닐까 자기는 정말 나를 위해서 관심가지며 같이 알아보는거였다고 하는거다.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얘기안할테니 일 한번 도전해보라고 한다.
이미 기분이 다 잡쳤는데 할 의욕 없어졌다고 얘기하니까 자기때문에 그러지말란다..
남편 성격은 정말 4년넘게 지내면서도 아직 적응이 안된다. 그냥 남편이 그래도 무시하면 될것을 .. 나도 괜히 쓸데없이 감정 상하고..
지나친 관심..적당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