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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홈 Apr 13. 2022

이혼한다는 말은 이제 조심하기

둘째출산후부터 2년넘게 이혼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이혼이라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되는데

육아에 너무 지치고 몸은 너무 아픈데다가

남편이 얼마나 얄밉고 서운하던지 우울증까지 심하게 오면서 불면증까지 나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지긋지긋한 생활 속에 벗어나고싶어 남편한테 울며 이혼하자라고

몇 번이고 몇 년이나 얘기했었다.

한 번은 법원까지 가서 이혼서류까지 제출한 적이 있었지만 동영상 시청 출석을 하지 못해

이혼은 물건너 갔었다. 남편은 이혼할 생각 전혀 없고 나만 얼른 이혼하고싶었지만 현실적인 부분이 부딪히게 되면서 나 또한 이혼할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리 부부는 싸울때마다 나는 더 심하게 남편향해 미친사람처럼 행동하고 욕하고 별짓 다했지만 진짜 독하다고 느낄정도로 나한테 심한 욕은 해도 끝까지 때리지 않았다. 때릴려는 모션은 취해었지만 나는 때리길 바랬다. 근데 끝까지 참는 남편. 진짜 내 자신이 더 괴롭고 그런 남편이 너무너무 싫었다.

경찰에 몇 번이나 신고해도 변한건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뿐..

철이 없고 이기적인 우리 부부로 인해 아이들에게

하지말아야 할 행동들과 나쁜말들을 서로에게 쏘아붙인다. 아이들이 얼마나 놀랬을까 그러지말아야하는데 나는 항상 분노가 너무 쌓여있어서 스스로가 감정조절이 아예 안되고 있다. 근데 남편은 그런 나를 한심하게 본다.

차라리 얘들 포기하고 떠나야할까 수십번 생각했었지만 얘들이 너무 보고싶어 더 후회할까봐 그러질 못하고 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벌써 2022년 4월이 되었다.

지금은 아이들 데리고 서울에 있는 레지던스에 지내고 있다. 아이들과 지내기 정말 좋은 레지던스를 구하게되어 잘 지내고 있다. 어린이집에 반나절 넘게 맡기니 점점 마음의 여유로움이 오기 시작했고 잠도 전보다 잘 잘수가 있었다. 지금은 내가 많이 안정된 상태이다.

다만 남편에 대한 감정은 아직 거부감과 불편함이 있고 신뢰감도 많이 없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분노가 아주 조금은 가라앉혀 남편에게 폭력적인 행동이 아주 조금 줄어들기 시작했다. 거리두기가 최선인가 싶다.

주말은 내가 최대한 자리를 비워야겠다. 그래야 된다. 안그러면 또 싸우니까..

시댁에 대한 감정 역시 안 좋고 나 또한 상처많이 받아서 당분간 다시 시댁에 거리두기 하기로 했다.

시간이 아마 예전보다 더 오래걸릴 듯 싶다.

일단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집중하며 살고

이혼이라는 말은 이제 조심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쉽지 않겠지만 말 조심하도록 노력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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