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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홈 May 02. 2022

남편에 대한 거부감, 부부대화 거부하기 시작하다.

제목 그대로 나는 대화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오후까지 어린이대공원에서 놀아준 후,

차에 타자 마자 잠든 아이들.

어린이 대공원 가기전 아침에도 우리는 몸 다툼이 있었다. 지난토요일에 대한 분노가 아직 가라앉히질 않았는지 엊그제 주말까지 혼자 아이들을 돌보면서 몸의 무리가 왔었다.

어제 일요일 아침 8시반, 아이들이 나가고싶어하는것 같아 나는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에 갔다. 여기서부터 힘들기시작했다.

한 명은 그네타고 한 명은 시소를 타며 아이들이 자기부터 해달라고 울어되는순간 짜증과 분노가 나를 막 때리기 시작했다. 괴로웠고 분노의 눈물이 나기 시작하면서 근육통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편이 그제서야 여기로 온다는 문자에 더욱도 나의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계속 칭얼거리는 아이들에게 지친 나는 집에 가자고 싸늘하게 말하는 순간 큰 딸은 나의 표정과 말투에 바로 눈치채고 떼 쓰는것이 멈춰줬고 둘째는 계속 칭얼거리며 울었다.

운전석에 앉아 엄마에게 전화 걸어 괴롭다고 했지만 엄마가 이제 그만하자고 자기도 더이상 도와줄게 없다고하는순간 오열을 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 싫었다. 무엇보다 남편이 너무 싫고 얼른 연을 끊고싶었다.

몸이 아프니까 정신적으로도 버티기 힘들었다.

그렇게 멍때리며 힘들게 운전하고 레지던스에 도착한 순간 침대위에 앉아 있는 남편을 보는순간 나는 분노 조절이 안되 남편을 향해 물건던지며 때리고 손톱으로 살을 깊숙히 파내듯이 상해를 입혔다. 또 반복되는 이 상황... 내가 미쳐가기 시작하면서 정말 이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를 강하게 지배했다. 남편도 나를 때리기 시작했고 나를 주먹질하려고할 때 때리라고 막 악을 쓰며 울었다.

아이들앞에서 이러면 안되는데 분노조절이 안되니까 나 자신도 죽고싶었다. 그냥 부부관계 끊고싶었다. 예전보다 나의 간절한 이혼 소망은 더 빨리 진행하고싶었다. 나는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지만 안나가려고 버티니까 일부러 앞집, 옆집 들으라고 소리지르니까 그제서야 나갔다.

나는 힘이 쏙 빠지면서 털썩 주저 앉았다.

자살하고싶다는 충동이 계속 나올때마다 아이들은 나에게 안기며 운다. 다시 정신차리게 된 나..

아이들이 있어서 이 반복되는 상황을 못 벗어나

너무 미칠것 같았다. 도망가고싶거나 죽고싶었다.

내가 차라리 죽고싶은 용기가 생기면 좋겠다라고 여러번 스치고..아이들이 아빠한테 좀 가길 바랬지만 너무 거부하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었다. 별거 아닌 별거를 함에도 토요일마다 부부싸움하니 정신적으로 정말 버티기 힘들정도다.

나는 힘이 없어 멍 때리다가 아이들이 울먹거리니

다시 정신차리며 아이들 데리고 어제 예약한 키즈카페로 간신히 갔다.

촉감놀이 하는 키즈카페인데 아이들이 병아리처럼 잘 놀고있으니 귀여워서 한참을 혼자 보며 쇼파에 기대앉았다. 한시간이 지나자 우리 얘들이 붕붕카 가지고 싸우기 시작하면서 딸이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했다. 결국 나는 다른 아이들한테 피해줄까봐 큰딸만 데리고나와 안아주었다.

토닥거려주며 안아주니 그제서야 진정된 딸.

순간 나는 위경련이 일어나 고통스러워서 힘겹게 딸을 내리고 옷 입혀주며 아이스크림 사주었다.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길래 너무 사랑스러웠다.

아직 위경련과 근육통이 쿡꾹 쑤시면서 남편을 아무래도 부를수밖에 없어 폰을 열어보니 남편이 방금 부재중으로 떠있길래 전화걸어 어디있냐고 물었다. 레지던스에 다시 들어갔다는 말에 여기 키즈카페로 와달라고 했다.

바로 온 남편..하지만 딸은 너무 아빠를 강하게 거부하며 울자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다행히 다른 엄마가 둘째 옷갈아 입혀주는거 자기가 해주겠다하자 고마움과 미안함에 인사드리며 나는 얼른 딸한테 갔다.

그냥 우울했다...

그렇게 키즈카페에 나가 아이들 점심 먹여주고

둘째는 졸려워하길래 나는 남편에게 둘째랑 있어달라고 했다. 그러겠다는 남편..

나는 남편이랑 같이 있고싶지않기에 서둘러 딸 데리고 나가려하는데 둘째는 자기도 가겠다며 울자 남편은 귀찮은지 여기 있자해도 둘째는 싫다고 운다. 결국 아이들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에 갔다. 남편은 둘째랑 있고 나는 딸을 지키며 이것저것 실내에 관람하다가 딸이 재미없어하고 더워하길래 나는 딸을 데리고 동물보러 나갔다.

어린이대공원은 동물원도 있으니까..

딸이 동물들을 보며 좋아했고 말도 귀엽게 재잘거리며 내 손잡고 걸었다.

그러다가 놀이기구까지 타게되었는데 딸이 너무 좋아했다. 평일날 한 번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린이대공원에서 세시간반을 보내며 아이들은 지쳐 차에 바로 잠들었다.

나는 지쳐  남편보고 본가로 가라하고 자려고하는데 대화하자고 한다.

하지만 나는 바로 거부했다. 예전처럼 대화하며 풀고 그러질 못했다. 거부감이 너무 들기에 대화하기 싫다고 했다. 나는 예전처럼 넘어가질 않으니까 당황한건지 계속 안나가려고 한다.

자꾸 대화 시도하려하자 나는 제발 나가라고 눈살 찌푸리며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나보고 어린이대공원에  기분나쁘게 한게 있어서 그런거냐고 하자 나는 그동안 쌓인게 있기에 그렇다고 했다. 이제 그만하자고했다. 이혼하자고.

너에게 정말 미련없다고..진심으로 말하니까 남편은 서성거리다가 결국 힘없이 나갔다.

그러다 5분도 안되서 전화하자 나는 받지도 않았다. 문자까지 온다. 건강이 더 나빠질수 있으니 나보고 직장 다니지말란다. 씹었다.

그러다 두시간 후에 문자가 와 있었다.

다 내러놓고 캐나다에 갈까라며..

하..진짜 장난치자는건가..그만 하고싶다.

빨리 끝내고싶다..푹 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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