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는,
모서리에도 온기가 흐른다는 걸 알았다.
차가운 벽에 기대어도,
그 끝은 늘 따뜻했다.
햇살이 기울어 비추는 오후,
비스듬히 걸린 그림자들 속에서,
나는 너를 생각했다.
너의 말, 너의 눈빛,
그 모든 것들이
비스듬히 내 마음을 스쳐갈 때,
나는 차가움 속에서도 따뜻함을 찾았다.
한겨울에도 잔잔한 미소가 녹아들던
그 순간들처럼,
비스듬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알았다.
기울어진 세상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그 속에 담긴 온기,
어쩌면 사랑은
바로 그 비스듬한 순간들 속에
숨겨진 따뜻함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조금씩 비스듬하게.
그래서 더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