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침묵 속에 상처가 꿰매어지는 세상에서
나는 부상당한 군인처럼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추악하지만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각 타박상은 전투의 휘장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거울의 잔인한 시선에 나는 움찔합니다.
하지만 거친 겉모습 아래에는 온기가 넘쳐 흐르고,
죽기를 거부하는 조용한 불이 있습니다.
잔인한 내 고통을 보듬는 당신의 손이 있습니다.
덕분에 들쭉날쭉한 가장자리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여태껏 내 부족함이 흔적을 남긴 곳,
결함이 아니라 여정의 지도로서,
부서진 것에서 아름다운 것으로 가는 길을 추적할까 합니다.
모든 것이 고요할 때,
나를 비추는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의 아름다움을 당신에게 배우고
내 추악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명력으로 오늘도 살겠습니다.